김정은 “지금까지 맡은 역할 중 가장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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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지금까지 맡은 역할 중 가장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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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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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김치전쟁서 천재요리사 배장은역 맡아
일본어 암기·요리 연습까지 “장은으로 살려 노력”

 
  “장은이는 지금까지 제가 한 역할 중 가장 어려웠어요.”
 이달 28일 개봉하는 영화 `식객:김치전쟁’에서 천재 요리사 배장은 역을 맡은 배우 김정은<사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천재적인 남자(성찬)도 결코 뛰어넘을 수 없는 힘있는 여성이라는 점에 이끌려 출연을 결심했는데, 생각보다 연기가 어려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가워 보이지만 내면은 콤플렉스와 분노 때문에 항상 부글부글 끓는 인물이죠. 그런데 영화에서는 장은이가 왜 그렇게 됐는지 설명해 주지 않아요. 불친절하죠.”
 김정은은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관객들로부터 장은에 대한 `호감’ 혹은 그녀의 결정에 대한 `동의’를 얻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정이나 몸을 통해 장은의 분노와 상처가 나타나선 안 된다고 생각했죠. 마치 사지가 꽁꽁 묶여서 포박당한 채 연기하는 느낌이었어요.”
 `사랑니’(2005)는 안 쓰던 근육을 써서 뻐근한 듯한 작품이었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7)은 육체적으로 무척 힘든 영화였다면 `식객: 김치전쟁’은 “어려운 영화”라고 그는 설명했다.
 연기 자체도 어려웠지만, 일본어 대사도 쉽지 않았다. 장은은 일본에서 10년간 살다 귀국한 인물이기 때문에 유창한 일본어 대사는 필수.
 “예전에 일본어를 3개월가량 배웠다가 포기했죠. 조금 후회됐어요. 온종일 일본어 대사를 외우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웃음)
 김정은은 출연이 확정되고 나서 요리학원도 열심히 다녔다. 촬영하면서 요리 실력이 일취월장했다는 그는 “음식 재료에 따라 칼 잡는 법이 다르고, 써는 방법과 모양이 제각각”이라며 웃었다.
 상대역 성찬으로 분한 진구와는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실제 연기를 해보니 어땠느냐는 질문에 “동물적인 감각을 가진 연기자”라며 극찬했다.
 “저는 장은으로 살려고 노력했어요. 최고의 요리연구가를 표현하기 위해서 집에서도 요리를 생각하고 연구했죠. 그런데 진구는 처음부터 성찬이었어요. 굳이 저처럼 노력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성찬이가 됐죠.”
 1996년 MBC 드라마 `종합병원2’로 데뷔했으니 연기를 시작한 지 벌써 14년이 흘렀다. 그는 배우들은 감정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며 “여배우란 위험한 직업일 수 있다”고 했다.
 “연기자 생활을 5년 이상 하다 보면 감정이 극단적인 경우가 있어요. 이를테면 밝으면서도 그 이면은 어둡고, 강하면서도 그 이면은 약하죠. 마치 피부가 한번 예민해지면 다시 원상태로 되돌아가기 어렵듯, 감정이 한번 예민해지면 다시 무뎌지기어려운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여배우란 위험한 직업이죠. 꼭 위로받을 만한 것이 필요해요. 그것이 가족이든, 친구든, 그 무엇이든 말이죠. 그렇다고 제가 조울증이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웃음)
 올해 34살이 된 그에게 짝을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질문했더니 “일은 물론, 심지어 인간관계조차 정성을 기울이면 선물이 돼 돌아오지만 사랑만큼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어떤 영화를 하고 싶은지, 어떤 감독과 작업하고 싶은지 물었다.
 “어떤 작품이든 상관없어요. 제 안에 있는, 저도 모르는 그 무언가를 꺼내주실 수 있는 감독님과의 작업이라면 언제나 환영이죠.”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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