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페달 결함으로 리콜을 결정한 도요타 자동차의 북미 시장 점유율이 2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 권위를 지닌 미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 리포트는 도요타 차량을 아예 `추천 차량’에서 제외시켰다. 미 전역 1234곳의 도요타 딜러들은 한 달 175만~200만달러의 손해를 기록해 미국내 도요타 딜러들의 한 달 피해규모는 무려 24억7000만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혼다의 경우는 심각하다.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 등에 판매한 `피트’와 `재즈’ 모델에서 운전석 창문 스위치에 물이 스며들면서 합선으로 불이 나는 사례가 발견됐다. 지난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해당모델에서 차량화재로 두 살바기 아기가 숨졌고 미국에서도 같은 결함으로 2건의 차량화재가 발생했다. 일본 초일류 자동차가 세계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 자동차의 신뢰추락으로 세계 자동차업계가 일본 자동차가 차지해온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혈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미국 GM은 “도요타 소유자가 GM차를 구입할 경우 1000달러를 깎아주겠다”고 공세를 펴고 있다. 니혼 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도요타를 시작으로 일본 차가 세계에서 약진했던 배경에는 품질 신뢰가 컸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과 한국 자동차의 품질이 계속 향상돼 격차가 축소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본 자동차의 위기가 미국과 한국 자동차에게 세계시장을 확대할 호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도요타와 혼다의 리콜 사태에서 두 가지 교훈을 얻어야 한다. 첫째는 품질관리다. 도요타는 특히 `품질의 도요타’라는 명성을 자랑해왔다. 혼다 역시 `자동차의 교과서’라는 극찬을 받아왔다. 그러나 두 회사가 판매대수 확대를 목표로 급격히 생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부품회사의 품질관리를 소홀히 해온 결과가 대규모 리콜사태다. 현대, 기아 등 우리나라 자동차사는 이번 기회에 품질관리에 허점이 없는지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두 번째는 시도때도 없는 파업사태다. 기아차 노조는 최장·최대·최다 파업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파업 손실만 최대 1조원에 이른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해 11차례 파업을 벌였다. 생산차질만 4만8000대로 약 86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현대차도 악성, 만성파업은 기아나 다를 게 없다. 도요타와 혼다의 리콜 사태는 우리에게 남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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