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과보호 속 자란 요즘 어린이들 자립심 갖는 과정 그려
무대로 부엌 옮겨와 다양한 음식 만드는 광경 통해 오감 자극
어린이 연극 `고추장 떡볶이’의 한 장면.
어린이 연극 `고추장 떡볶이’가 21일 오후 2시와 5시, 22일 오후 7시 30분 이틀간 포항시청 문화복지동 공연장에서 공연된다.
이 연극은 과보호 속에 자라 엄마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형제가 고추장 떡볶이를 만들 수 있을 만큼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초등학교 3학년인 비룡과 유치원생인 동생 백호 형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엄마가 챙겨줘야 한다. 그런 형제가 비룡의 친구 나리에게는 우습기만 하다. 갑자기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고 아이들을 봐주기로 했던 이모가 오지 않으면서 아이들만의 `나 홀로 집에’가 시작된다. 엄마로부터의 해방감은 잠시, 배는 고프고 엄마와 아빠가 없는 밤은 무섭다. 처음에는 식사, 등교, 집안 청소 등 모두 엉망이었지만 조금씩 자리를 잡아간다. 엄마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아이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형제는 엄마를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하기에 이른다.
자칫 엄마의 전유물로 인식되기 쉬운 부엌을 무대에 끌어와 아이들이 직업 다양한 음식을 만드는 광경을 보여준다. 희한한 재료가 들어간 음식들은 맛을 떠나 어린이의 오감을 자극한다.
뿐만 아니라 TV나 게임에 익숙한 아이들이 `요리’가 재미있는 행위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 또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지나친 과보호에 의해 의존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요즘 어린이들이 자립심을 갖게 되는 과정을 친숙한 음식 중 하나인 `떡볶이’를 통해 재미있게 그려냈다.
연극 중간 중간 다양한 요리재료가 등장하고 배우들의 연주로 함께 노래 부르는 코너 등 다채로운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기타와 피아노, 타악기가 어우러진 다양한 음악들이 라이브로 연주된다.
연극 `고추장 떡볶이’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원작팀인 독일 그립스극장의 `케첩 스파게티’(Spaghetti mit Ketchup)를 김민기(59) 극단 학전 대표가 우리식 이야기로 번안·연출했다.
2008 대한민국연극대상 아동청소년 연극상, 제17회 서울어린이연극상 우수작품상, 연기상 수상작. 월간 `한국연극’이 뽑은 2008 공연베스트7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0년에는 창작팩토리사업 우수작품 재공연지원사업 선정작품으로 선정됐다.
문의 054-270-5483.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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