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 벌이는 해프닝 그려내
봉태규·안석환 주연의 연극 `웃음의 대학’이 20일부터 28일까지 봉산문화회관(대구 중구)에서 공연된다.
`웃음의 연금술사’, `웃음의 천재’ 등으로 불리며 연극, 드라마, 영화 등에서 일본 최고의 인기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미타니 코우키의 작품이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웃음을 선사하는 희극을 모두 없애버리려는 냉정한 검열관과 웃음에 모든 것을 건 극단 `웃음의 대학’ 작가가 벌이는 7일간의 해프닝을 웃음과 감동으로 그려냈다.
극단 `웃음의 대학’ 연출가이자 전속 작가 츠바키는 어떻게든 사람들을 웃기는 연극을 공연하려 애쓰고 공연허가를 내주지 않으려는 사키사카의 요구는 터무니없다.
말도 안되는 지적에도 불구, 츠바키는 매일 고쳐온다. 검열관의 요구에 순응하는 그에게 단원들은 권력에 아부하는 관료의 앞잡이라고 몰아세운다. 자신과 단원들에게 이중으로 시달리면서 어떻게 계속 대본을 바꿔 쓰느냐는 검열관에게 츠바키는 자기 나름의 전투방식이라고 말한다.
검열을 무시하고 무대에 올렸다 막이 내려지고 극단이 해체되는 것보다 무대에 올려 사람들을 웃기는 게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결국 사키사카와 츠바키가 함께 대본을 완성하는 순간 츠바키는 징집당하고 사키사카는 “반드시 살아 돌아와 작품을 공연하자”고 한다.
주인공인 검열관과 작가는 단순한 `대응’에서 `교류’로 발전하면서 이야기는 한층 앞으로 나아간다. 단순히 `권력을 지닌 딱딱한 인물’과 `유약한 실무자’의 관계로만 이루어졌다면 이 극본은 예술가의 지루한 자기한탄으로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권력’에 맞서 `웃음’이라는 코드로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두 사람 관계의 끊임없는 변화를 만들어내 멋진 메시지를 지닌 수작으로 탄생됐다.
뜨겁게 타인을 선동하거나 이끌지는 않았지만, 신념을 가지고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갈 줄 아는 사람, 타인의 웅성임이나 비난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자신을 믿을 줄 아는 한 멋진 영혼에 관한 최고의 찬사이다. 그리고 그러한 영혼은 어떠한 굳어버린 영혼도 변화시킨다. 이것이 미타니 코우키가 이야기하는 `웃음의 힘’이다. 공연 문의 1566-7897.
/김재봉기자 kjb@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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