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210만㎡ 일대에서는 방폐장 건설 공사장의 활기가 되살아나게 됐다. 방폐장 공사 재개는 20년 가까이 떠밀려 다니던 방폐장 후보지의 방황도 끝난다는 사실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경주 방폐장이 결정된 날이 방화의 끝이었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했다.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등급 낮은 암반 때문에 공기가 30개월이나 연장되는 곡절도 겪어야 했다. 이 모든 과정을 딛고 경주 방폐장 부지의 안전성이 확인된 것이다. 만일 “부적절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더라면 어찌 됐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한 노릇이다.
경주 방폐장 건설의 적절성은 인정받았다 하나 여기엔 몇 가지 전제조건과 단서가 붙어 있음은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안정성 문제에 대해 “사일로지역 암반등급의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설계 및 시공에 유의하면”이란 단서가 그 일례다. 한 마디로 설계가 미흡하다는 이야기다.또한 일부 처분고는 “신뢰성 있는 조사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추가적인 보강공법에 따른 단계별 시공성이 확보되도록 설계 및 대책이 수립돼야 할 것”이라는 전제조건도 붙었다. 이 밖에도 주문 사항은 더 있다.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측은 이에 대해 “제시된 제언과 권고 사항은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다. 보충하고 바로 잡을 것이 있으면 하루바삐 조치하기 바란다. 애초에 방폐장이 말썽과 기피의 씨앗이 된 것도 친환경과 안전 문제가 빌미였지 않은가. 많이 늦어졌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있을 만한 시간 여유가 있을 것 같지 않다. 가뜩이나 빠듯한 일정에 공기 연장까지 해놨으니 시간 부족은 코앞에 닥친 현실문제가 돼 있다. 모든 과제를 서둘러 해결해 계획된 준공일정에 마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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