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1일부터 군 지역 군수와 군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6·2 지방선거가 사실상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갔다.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자는 선거사무소와 간판, 현판,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고, 선거사무장을 포함한 선거사무원을 둘 수 있으며, 유권자에게 직접 전화나 명함배부, 예비후보자 및 후보기간까지 합쳐 5회 이내의 대량문자 메시지 발송, 어깨띠 또는 표지물 착용 , 홍보우편물 발송 1회, 공약집 발간 및 판매 등의 방법으로 제한적이나마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선거운동의 방법이 액면대로 진행되면 얼마나 좋을까? 후보자도 떳떳하고, 유권자도 편할 텐데 우리 선거문화는 왠지 선거판이 시작되기만 하면 긴장감을 주기 위함일까? 아니면 흥미를 더함일까? 소위 `선거꾼’이 가세하면서 진흙탕으로 변해 왔다.
며칠 전 대검찰청이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6·2 지방선거와 관련해 벌써부터 전국 각지에서 불법선거운동이 기승인 모양이다. 현재까지 구속 7명을 포함해서 입건된 선거사범만 329명에 이르고, 이 중 돈 선거 사범이 212명이다.
특히, 청도는 돈 선거와 관련해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전국적인 유명세를 탓 던 청도의 오명은 지난 2007년12월19일 군수 재선거 과정으로 올라간다. 당시 재선거 과정에 某 후보의 금품살포사건이 드러나면서 청도는 그야말로 평지풍파가 따로 없었다.
2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고, 구속 52명, 불구속 1418명 등 단일 선거사건 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혼탁했다.
오죽했으면 청도(淸道)가 아니라 탁도(濁道)라는 말이 나왔을까? 또한 벌금과 추징금 등 후 폭풍이 만만치 않았고, 이웃간 갈등의 골은 현재진행형인 것 같다.
산 좋고, 물 좋고, 인심 좋기로 소문난 청도가 왜 이 지경이 되었는지 모르겠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높다. 그래서 이번 선거야 말로 깨끗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힘이 실리는 모양이다.
이번 선거야말로 후보자나 유권자가 부끄럽지 않은 선거를 치러서 청도의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하고, 아름다운 선거문화를 후대에 물려주는 자랑스러운 어른들이 되었으면 한다.
신재락 (청도경찰서 매전파출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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