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침몰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백령도 방문이 처음이다. 북한군의 하안포 등 화력의 사정거리에 위치한 접적지역을 찾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나라도 물속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실종 수병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가족들의 슬픔에 동참한 것이다.
실종자들을 구조하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군 잠수사 170명, 민간 잠수사 40명, 미군 잠수사 15명 등 모두 200명이 넘는 잠수사들이 투입돼 천안함 선미 속을 수색하고 있다. 해군 UDT 전역동지회 대원들까지 구조작업을 자원했다. 사고현장은 유속이 3~5노트, 수온이 4도, 시정이 2m~30cm로 잠수사들이 수중작업을 하기엔 최악의 상황이다. 바다 속 유속이 3~5노트면 아무런 지지물 없이 태풍 속에 홀로 내버려져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한다.
이같은 조건 속에서 지난달 30일 오후 천안함 탐색·구조에 투입됐던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폭파대(UDT) 소속 한주호(53·준사관 41기) 준위가 순직했다. 한 준위는 지난 4일간 쉬지 않고 수중 탐색 작업에 투입됐다. 또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속 부사관 2명도 쓰러져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자기 목숨보다 후배, 동료 수병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건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다.
물론 군 당국과 해군의 대응에 미흡한 점이 하나 둘이 아니다. 천안함 침몰 경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침몰 함정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허둥지둥한 해군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런데도 아직 정확한 침몰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도 답답하고 가족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 천안함 사건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자체폭발이 아니라 `외부충격’에 의한 침몰이라는 사실이다. 또 북한군의 잠수정이 사건 전 해군기지를 떠났다 사건 직후 기지로 귀환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작년 말 서해교전에서 참패한 북한이 “몇 배 보복하겠다”고 협박해온 걸 상기하면 `범인’은 눈앞에 그려진다.
따라서 국민들은 사건의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분노를 삭이며 힘을 농축해야 한다. 좌파언론과 친북세력들이 이를 기화로 정부와 군을 폄하하고 국민과 이간질하는 음모에 휩쓸리면 안 된다. 정부와 군을 비난하면 할수록 음험한 세력들은 뒤에서 웃음 지을 것이다. 힘을 모아 더 강력한 방법으로 돌려줄 준비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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