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가 만들어내는 조형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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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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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가 장준석 초대전 `Landscape’갤러리 분도  
 
 장준석作 `landscape’
 
 
 현대미술가 장준석 초대전 `Landscape’전이 10일까지 갤러리 분도(대구 중구)에서 열린다.
 장준석은 꽃이라는 글자를 입체로 형상화한 조각 작품으로 명성을 얻은 작가이다.
 그는 지금까지 수차례의 개인전 및 단체전을 통해 자신만의 감각적인 공간 감각을 미술계에 각인시켜왔다. 작가가 설치한 `꽃’ 시리즈는 꽃이라는 글자체를 삼차원으로 확대하고 크기도 늘인 덩어리를 전시 공간에 설치한 작품이다. 또한 이 시리즈는 작은 `꽃’ 글자체 단자들을 무수히 배열해 고유한 패턴을 만들어내는 평면작업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다가오는 갤러리 분도의 전시에서는 작가의 새로운 시도가 이뤄진다. 기존의 `꽃’ 작업 시리즈가 가지는 기호학적 관점을 그대로 가지지만, 또 다른 재료와 시각적 효과를 지닌 작업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그것은 `볕’ 시리즈이다. `햇볕’, `땡볕’이라는 말에 따라붙는 접미사 또는 일반 명사로서 `볕’ 시리즈는 말 그대로 빛과 관련된 조형 작품으로 이뤄진다. 이 `볕’은 기존의 `꽃’과 어울려 특정한 공간으로서 갤러리에 기호적 의미로 배치된다.
 기의를 담아내는 기표로서 기존의 문법 체계 대신 자신만의 조형 예술로 대치한 장준석은 `꽃’과 `볕’의 기호적 의미를 풍성하게 전달하는 수단으로 다른 보조적 형상도 준비했다. 아울러 작가는 작품이 가지는 텍스트로서의 의미를 색다른 환경에 노출시킴으로서 텍스트와 텍스트가 충동해 빚어내는 다양한 콘텍스트를 생산하려고 시도한다. 이와 같은 맥락화 과정은 그가 스스로 작품 속 모델이 돼 상황을 연출하는 퍼포먼스 작업으로 꾸며진다. 전시 때마다 자주 벌어지는 이 퍼포먼스는 촬영돼 사진 작품으로 갤러리에 전시된다.
 갤러리 분도는 기획을 통해 언뜻 보아 진지하지 않은 농담처럼 발랄해보이지만, 그 실상은 현대 예술의 담론을 매우 진지하게 다루는 태도로 제시하고자 한다. 동시에, 여기에는 적지 않은 현대미술에서, 예컨대 일상의 사물을 툭 던져 놓고 작품이라며 자신의 작업을 과대포장하는 경향과도 선을 긋는 의미도 담겨있다.문의 053-426-5615. /김재봉기자 kjb@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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