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길을 걷다 남이 뱉은 껌이나 가래침을 밟거나 공공장소인 지하철이나 버스정류장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의 옆을 지나쳐 본 경험, 또는 운전 중 앞차에서 턴 담뱃재가 시원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열어둔 차창 안으로 날아와 불쾌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기초질서를 어기는 문화가 만연되어 불쾌한 경험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누구 하나도 선뜻 지적하기를 꺼리는 것은 사생활을 중요시하고 개인주의가 빚어낸 결과물이 나 스스로의 몸에도 베어버렸기 때문인지 모른다.
올해에는 세계에서 경제는 물론 기초질서의 선진국이라 자부하는 세계 20개국의 정상들이 모이는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있다.
경찰을 비롯한 각계각층에서 법질서 준수 문화 조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하여 활발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기초질서를 어기는 모습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 사회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이 밖으로 알려지고 또한 이런 모습이 세계의 언론을 통하여 보도되었다고 가정해 본다면 그것보다 더 부끄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공기는 목숨의 근원이듯 선진 일류국가 도약의 기본은 기초질서를 지키는 것이라 감히 생각해 본다.
나의 편리함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고, 경제적인 선진국보다는 먼저 기초질서를 잘 지키는 일등 국민이 되어 보기를 희망한다.
성공주 (청도경찰서 생활안전계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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