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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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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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쏘아올린 무인우주탐사선 보이저1호가 태양계를 벗어났다고 미 항공우주국 나사가 오륙년 전에 발표했다. 태양계라고 하면 당시까지는 태양에서 가장 먼 행성으로 인정했던 명왕성의 태양공전궤도 범주를 말한다. 태양에서 명왕성까지가 대략 60억km이니 지름 120km 크기의 가상구체(假像球體) 공간이다. 태양과 지구 사이가 1억5천만km임에 비춰보면 그 공간의 크기를 어림해볼 수 있다. 이처럼 21세기 인류문명은 태양계 너머로 우주탐사선을 보낼 정도까지 되었다. 머지않아 사람을 태운 탐사선도 태양계를 벗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인류와 인류가 만든 그 어떤 기구도 결코 지구의 내부 쪽으로는 여행할 수 없다는 거다. 우주공간 수백, 수천억km를 날아다닐 수는 있어도 고작 6325km 거리의 지구내부에는 얼씬도 못한다. 뜨거운 불구덩이이기 때문인데, 그야말로 살아생전에는 닿을 수 없는 저승세계, 명부(冥府)인 셈이다.
 그 명부가 가끔씩 말썽을 일으켜 이승세계에 영향을 끼친다. 공처럼 둥근 지구의 형틀을 짠 여러 개의 판(plate) 들이 액체 상태의 불덩이 위를 둥둥 떠다니다가 서로 툭툭 받히면서 지진을 일으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연유로, 언제, 어디서 이런 일이 일어날지는 인간이 미리 알 수가 없다. 그저 그런 일이 있으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는 것이다.
 또 지진이 났다. 엊그제 14일 오전 중국 북서부 칭하이(靑海)성에서 진도 7.1의 지진이 나서 15일 현재 6백여 명이 숨지고 1만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올 들어 1월 12일 중앙아메리카 아이티 지진으로 30만 명이 넘게 사망한 것과 2월 27일 5백여 명의 목숨을 묻어버린 칠레의 진도 8.8의 흔들림과 공포가 채 가시지도 않은 터에 말이다. 작년 이후에만 벌써 수백 명씩을 사망시킨 큰 지진이 세계 곳곳에서 대략 열 차례 정도 잇따르고 있다. 지구 전체가 잠재적 진앙이다. 이렇듯 진앙 위에다 누각을 짓고 희노애락 속에 각축하며 살아야 하는 게 지구와 지구에 태어난 인류의 숙명인가 보다.  정재모/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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