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여름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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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여름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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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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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은  한겨울부터 여름나기 준비를 한다. 음력대보름날 이른 아침에 ` 더위팔기’를 하니까 하는 소리다.  이렇게 더위를 판다고 먹을 더위를 안 먹을 것도 아니고, 안 먹을 더위를 먹을 것도 아닐 테니 가벼운 장난으로 여기고 넘어가면 그만이다. 하필 왜 나에게 더위를 파느냐고 화를 낸다면  너무 강팔지다는 소리나 듣기 십상이니까.
 지난 토요일은 올해들어 처음으로 `땀기’를 느낄 수 있는 날씨였다. 조금만 걸어도 등줄기에 땀이 배어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그동안 이상기후 탓으로 봄이 왔어도 제대로 봄 기분을 맛볼 수 없었던 일을 생각하면  별천지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더니  일요일에 이어 어제는 첫더위가 위세를 떨친 것 같다.
 일요일인  2일 동해안 영덕이 28.4도, 포항은 27.6도를 기록했다. 어제는  대구 낮 최고 기온이  30도까지 치솟았다. 올들어 최고기온이 잇따라 기록된 셈이다. 봄이 왔어도 날씨는 으스스하고  꽃눈은 냉해를 입어 과수농가를 울리더니 이제서야 추위가  물러간 모양이다. 신문엔 포항 북부해수욕장에서  바다에 뛰어든 어린이들의 사진이 실렸다. 걱정, 갈등 따위를 다 잊게 하는 해맑은 웃음이 반갑다.
 앞으로도  기온은 오르락 내리락 하겠지만 한번 자리잡은 여름날씨를 쉽게 내줄 것 같지는 않아보인다.여름은 더워야 제맛이고 땀이 흘러야  제철을 느낄 수 있다. “땀을 흘린다는 것은 여러 모로 명예스러운 일이다. 우선 생물학적인 견지에서 보더라도 땀은 고등동물만이 흘릴 수 있는 특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회적(?) 견지에서 보면 일하는 사람일수록 땀을 흘리기 마련이다. 그 것은 노동하는 이의 특권이다 .” 이어령씨의 글 가운데 한 대목이다. `실업급여 부정수급률 41% 급증’ -이런 소리가 신문에 안나도록 올여름엔 땀흘려 일하는 사람이 확 늘어나길  기대해본다.  김용언 /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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