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3종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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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3종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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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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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수갑산은  우리나라  두메 산골의 대명사라 할만한 곳이다. 삼수는 함경남도 북서쪽에, 갑산은 함경남도 북동쪽에 있다. 춥고 외진데다 지형까지 험난해서  옛날 유배지로  이름 난 곳이다. 여기에서 `내일은 삼수갑산에 갈지언정…’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최악의 경우를 각오하고 무슨 일을 밀어붙일 때 앞세우는 말이다. 이 말을 잘못 이해하고 `산수갑산’으로 쓰는 사람도 있다. 산수 좋은 갑산 쯤으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가 하면 `산이 높아야 골이 깊다’고도 한다. 품은 뜻이 높아야 생각이 깊어진다는 말이라고 사전엔 풀이돼 있다. `산 넘어 산이다’라는 말도 있다. 한 고비를 넘기고 보아도 다시 어려움이 버티고 있다거나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뜻으로 많이 쓰는 말이다. 이밖에도 산과 관련된 관용 표현들은 수두룩하다.
 영양군은 산 좋고 물 맑은 고장이다. 비록 개발이 늦었다고 하나 그 때문에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셈이기도 하다. 세상의 더러움과는 거리가 멀 것만 같은 영양 땅에  요즘 `비리3종세트’라는 자탄이 흘러다니고 있다. 군수, 군직원에 이어 전직 군의회 의장의 비리가 겹쳐 고장의 명예가 땅에 떨어진 탓이다. 이들 세 가지 비리 유형을 들여다 보면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부정부패 유형과 조금도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청수무어 (淸水無魚)라는 말이 있다.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놀지 않는다는 뜻일 게다.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물고기 나름이다. 급수(級水)에 따라 노는 물고기가 다르지 않은가. 1급수가 아니면 얼씬도 않는 물고기가 들으면 매우 섭섭해할 소리다.
 영양의  비리 3종세트론(論)은  `산보다 골이 터 큰’모양새다. 그래도 산의 본질은 그게 아니다. “산은 자유요 바람이요 고욜세/커서 좋고 깊어서 더욱 좋네.” <김광섭/세상>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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