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사과나무 심기 사업 무산…“고인의 뜻 잇지 못해 안타까워”
평생 어린이를 위한 글을 쓰면서 무소유의 삶을 살다가 타계한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이 지난 17일로 3주기를 맞았으나 북녘 어린이를 도우라는 그의 유언 실행이 차질을 빚고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24일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에 따르면 당초 올해 북녘 어린이를 위한 사과나무 심기 사업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려 했으나 최근 남북관계 경색으로 계획이 무산됐다는 것.
이 사업은 북녘에 나무보내기운동본부가 이끌고 있으며 작년부터 시작해 3년간 평양 시 남쪽의 과수원에 사과나무 묘목 1만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사과 묘목 심기가 끝나면 매년 100만개 가량의 사과를 수확해 북녘어린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운동본부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에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이 작년부터 시작해 3년간 매년 2000만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며 작년에는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됐다.
그러나 2차년도인 올해는 이 사업이 주춤하게 되면서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측의 지원도 내년 이후를 기약해야 할 처지다.
그 대신 재단 측은 최근 결핵환자를 돕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미국 유진 벨 재단 측에 1000여만원을 전달해 결핵약 구입에 보탬을 주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안상학 사무처장은 “남북한 뿐 아니라 헐벗고 굶주린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을 생각하면서 늘 마음 아파하신 권정생 선생의 뜻이 다소나마 어려움을 겪게 돼 안타깝다”며 “아무쪼록 남북관계가 좋아져 사과나무 심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권재익기자 kji@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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