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보수대연합보다 親朴과 화합이 더 시급
  • 경북도민일보
한나라당, 보수대연합보다 親朴과 화합이 더 시급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0.0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나라당이 `보수대연합’을 추진하는 눈치다. 지방선거 참패 직후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보수연합을 언급한데 이어 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화답’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을 결사 반대해 온 선진당이 당사에 내건 “4대강 결사반대” 플랜카드를 슬그머니 떼어냄으로써 한나라당-선진당 합당이나 연합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세를 얻고 있다.
 한나라당이 6·2 지방선거에서 `보수의 분열’로 참패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충청권에서 한나라당과 선진당이 후보를 단일화했다면 능히 민주당을 눌렀을 것이다. 민주당이 민노당은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인 국참당과도 후보를 단일화해 대승을 거둔 사실을 감안하면 보수대연합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가질 수 있다.
 또 한나라당이 친박정당 미래연합과 합당한 데 이어 선진당과 연합하면 190석이 넘는 막강한 원내세력을 구축하게 된다. 한나라당 주류진영이 간절히 바라는 개헌도 가능하다. 선진당이 4대강을 지지하면 이를 둘러싼 논란도 일거에 진정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보수대연합’은 결국 “한나라당을 죽이는 극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도 부패하고 무력한 보수지만 선진당은 그야말로 `꼴통보수’의 지역파당에 불과하다. 양당 연합이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우선 선진당은 충청권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잃었다. 6·2 지방선거에서 선진당이 이긴 것은 대전 한 곳뿐이고 충남, 충북을 민주당에 내줬다. 이 때문에 이회창 대표가 대표에서 물러나는 `쇼’를 벌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회창 대표의 `차떼기’ 이미지는 보수대연합에 최대 걸림돌이다. 뿐만 아니라 이 대표는 두 아들 병역면제 때문에 두 차례나 대선에서 실패했다. 김대중-노무현 친북정권에 권력을 넘겨준 장본인이다. 이 대표의 손녀딸은 `원정출산’ 의혹까지 받았다. 공인으로서 기본이 결여됐다해도 심한 비판이 아니다.
 더구나 이 대표와 선진당은 세종시 수정을 죽자고 반대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백지화를 무산시킨지 며칠되지 않아 선진당과 손잡는다는 것은 코메디다. 특히 한나라당 주류는 세종시 수정을 반대한 박근혜 전 대표측에 대한 적대감이 여전한 상태다. 세종시를 반대한 친박과는 으르렁거리면서 역시 세종시를 반대한 선진당과 손잡는다는 게 정상으로 보이겠는가.
 한나라당이 당장 할 일은 보수대연합이 아니라 친박과 화해다. 화해는 이명박 진영에서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을 시작돼야 한다. 보수대연합같은 정치공학에 감동할 국민도 없다. 집안부터 다독이고 밖으로 눈을 돌려도 돌리는 게 순서 아니겠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