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장 휴가간 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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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장 휴가간 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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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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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틈’의 뜻 가운데 하나가 `어떤 행동을 할 만한 기회’라고 사전은 풀이한다. 예컨대 `공격할 틈’이라든가, `말을 걸 틈’이라거나 하는 쓰임새다.  이런 틈을 이용하는 것을 `틈을 타다’라고 표현한다. 이런 용례가  있다. “그러며 영주 시내 사람들이 다 가서 점을 하고 있는데 그 사람한테 가서 점을 했어. 하이께네 뭐 어데 굿을 하라 그래. 그래 이 양반 어데 가고 없을 적에 틈을 타서 굿을 대판했어요. 내가 친정에 가서 돈푼 얻어 가지고.” <성춘식- 이부자리 피이 놓고>
 이와 비슷한 일이 전남지역 교육청에서 벌어졌다. 교육장이 이틀 동안 휴가를 간 틈을 타서 직원들이 노름판을 벌이다가 덜미를 잡혔다. 이들 가운데엔 휴가 중인 교육장 대신 책임지고 일해야 할 교육과장과 다른 간부들도 있었다고 한다. 들이닥친 경찰이 압수한 판돈만도 3백만원이라니 큰판이었던가 보다. 휴가 떠난 교육장으로서는 이야말로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긴 꼴이 아닐 수 없을 게다. 도박은 습관성,중독성이 강력하다.  한번 빠지면 좀처럼 헤어나지 못한다. 이를 빗댄 이야기도 있다. 어떤 상습 노름꾼이 노름을 끊기로 단단히 다짐했더란다. 그는 화툿장을 잡던 손가락을 잘라내는 것으로 자신의 굳은 의지를 나타냈다. 그런 그를 주변 사람들은 철석같이 믿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날 발가락 사이에 화툿장을 끼우고 노름판에 어울린 그를 보고 말았다. 그 뒷얘기는 하나 마나다.
 경찰은 교육청 노름판 사건의 상습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한다. 재수가 좋아서 그날 소나기를 피해간 상습 꾼도 있을지 모를 일이다.경북지역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어서 다행인가?  마크트웨인이 이런 글을 남겼다. “ 인간의 일생에는 투기에 손을 대서는 안 될 때가 두 번 있다. 그것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없을 때와, 그것을 할 수 있는 때가 그것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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