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자 갑자기 나타난’ 김태호 총리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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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자 갑자기 나타난’ 김태호 총리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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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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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측할 수 없고 검증되지 않고 신뢰할 수 없는 리더십을 가지고 과연 선진국까지 갈 수 있겠느냐” 이명박 대통령이 `8·8 개각’에서 `40대’의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를 국무총리로 지명하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한 발언이다. “갑자기 자고 나면 `어! 이 총리가 이 사람이 누구지?’ 갑자기 누가 나타나는데 이게 누군지 뭐 왜 그렇게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도 했다. 김 총리후보자에 대한 국회인사청문회를 지켜본 심정이 꼭 김 지사의 그것과 같다.
 김태호 총리후보의 경우 김문수 지사의 발언이 신기하게도 들어맞는다. 김 지사는 “그러니까 저게 또 몇 달 갈지, 과연 청문회는 통과할 수 있는지, 언제 그만둘지, 저게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저 사람이 할 수 있는지 없는지,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경력을 쌓고 어떻게 검증을 받아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서 저 사람한테 기대할 게 있는지 없는지, 이런 것에 대한 국민들의 믿음이 없다” 어디 한군데 틀린 말이 없다.
 김 후보자와 박연차씨 관계는 너무도 의심스럽다. 김 전 지사가 경남도지사로서 지역의 유력 기업인인 박연차씨를 알고 지내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박 씨가 경남에서 통큰 사업을 해왔고, 노무현 정권시절 노 대통령과 맺은 특수관계로 미뤄 김 후보자가 그를 멀리할 이유가 없었다고 보여진다.
 김 후보자가 박씨와 식사도 하고 술자리를 같이 한 것을 나무랄 수도 없다. 그러나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난 의혹은 그 이상이다. 박씨가 술에 만취해 기내 난동을 부린 전날 김 후보자가 박씨와 술을 마셨고, 박 씨의 해외사업장인 베트남을 방문해 박씨를 만났다는 것은 `도지사와 지역기업인’ 이상의 관계다.
 더구나 김 후보자는 박씨와의 첫 만남에 대해 말을 바꿨다. `2007년’이라고 했지만 `2006년’으로 정정했다. 박씨가 노 전 대통령 측근인 이광재·서갑원 의원을 베트남으로 불러 `달러’를 건넨 시점과 같다. 김 후보자가 박씨와의 첫 만남 일시를 거짓으로 밝혔는지 수상할 수밖에 없다. 국회는 오늘 김 총리후보 인준안을 표결처리한다. 국민들은 여야 의원들의 표결을 예의 주시하고 있음을 잊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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