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덕 속에서 쌔근쌔근 잘도 자는 아기는 `응애, 응애’ 우는소리로 출생신고를 했다. 고고성(呱呱聲)이다. 왜 울까? 뻔해 보이는 인생살이가 서러워서? 아기의 첫 울음은 엄마 뱃속에서 폐호흡을 하지 않다가 태어나자마자 숨부터 마시고 토할 때 나는 소리라고 한다. 때문에 갓 태어난 아기가 울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의 얼굴이 새파래져 버린다.
구미시에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한 생명이 태어났다. 구미시 인구가 40만 명 선을 넘어서게 한 탄생이다. 이 탄생으로 구미시 인구가 400,001 명이 됐다. 1995년 선산군과 합쳤을 때 인구가 30만 4217 명이었다. 그 뒤 해마다 인구는 꾸준히 늘어나 15년 만에 40만 명 선을 넘게 됐다는 얘기다. 더욱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은 30대 이하가 구미시 전체인구의 63.3%라는 사실이다. 평균나이는 당연히 젊다. 33.6세다. 아기 울음소리가 끊어진 동네로서는 부럽기 짝이 없는 소리다.
구미시는 지금 꿈에 부풀어 있다. 5년 뒤인 2015년엔 인구 50만 시대를 열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다. 그러려면 구미시에 일자리가 확 늘어나야 한다. 기업들의 투자도 많다. 국가산업 5단지를 비롯한 국책사업들도 꼬리를 물고 있다. 낙관할 만 하다고 여겨진다. 5년 뒤 500,001명이 되는 날, 구미시엔 잔치가 벌어질 것 같다. 연약하기만 해서 온통 사랑어린 보살핌이 필요한 아기의 힘이다. 아기의 고사리손은 깨져가는 가정을 다시 결속시키기도 한다. 일자리가 많아야 아기도 태어난다.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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