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와 행주’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인사난맥
  • 경북도민일보
`걸레와 행주’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인사난맥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0.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온갖 의혹에 시달리다 못해 어제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후보로 지명된지 21일만이다. 김 후보자에 이어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도 자진사퇴했다. 8·8 개각으로 내정된 9명의 장관급 후보자 가운데 3분의 1이 취임도 하기 전에 낙마한 셈이다. 이명박 정부 인사난맥의 끝은 어디인가?
 이명박 대통령이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를 총리후보로 내세운 것부터가 무리였다. 경력이라고는 경남도의원과 거창군수, 경남도지사가 전부이고 중앙정치, 행정경험이라고는 전무한 그를 발탁한 배경부터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만약 이 대통령이 차기 대권후보로 `육성’하기 위해 그를 발탁했다면 그런 `사심’이 결국 이 대통령과 김 후보 모두를 해친 셈이다.
 김 후보자는 누가 비유했듯 그야말로 “걸레 같은 행주” 신세였다. 도지사 시절 부인이 관용차를 이용했다거나 도청공무원을 가사도우미로 썼다는 `흠결’이 아니라 `박연차 의혹’이라는 거대한 수렁에서 허우적거린 모습이 그렇다. 더구나 그는 박연차 회장과의 관계를 이리저리 숨기다 들통까지 나고 말았다. 이런 김 후보를 `대권 후보’반열에 까지 오르내리도록 만든 배후의 `안목’이 답답하다.
 신재민 후보나 이재훈 후보 역시 `걸레-행주’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어느 면에서는 두 사람이 김태호 후보자보다 더 부적격자다. 기자출신이라는 신 후보는 자녀취학과 부동산 투기를 위한 `위장전입의 달인’으로 드러났다. 신 후보자 부인은 `위장취업’으로 `공돈’을 받아 쓴 사실도 밝혀졌다. 신 후보자가 기업인으로부터 차량을 제공받은 것을 감안하면 `비리백화점’이라는 야당의 비난은 부당하지 않다.
 이재훈 후보. 그는 김태호 후보보다 먼저 장관 후보대열에서 사퇴해야 마땅한 사람이다. 그는 산업자원부 차관시절 부인의 `쪽방촌’ 투기를 눈감았다. 공모했는지도 알수 없다. 그런 그는 이미 시내 도처에 상가를 3채나 갖고 있다. 산자부를 떠나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월 3000만원 몇개월 전에는 무슨 사건을 수임했는지 수억원을 챙겼다. 그런 그가 쪽방촌 투기를 `노후대비’라고 변명했다. 그를 향해 돌이 날아오지 않은 것만도 다행으로 여겨야한다.
 `걸레같은 행주’ 논란의 중심인물들이 자진사퇴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한 사회’를 위해서도 그들은 도저히 공직에 오를 수 없는 인물들이다. 이번 소동을 계기로 부동산 투기와 위장전입, 병역기피, 탈세 등 반사회적 인물들은 아예 공직에 오를 엄두조차 내지 말아야 한다. 그게 최소한의 `공정한 사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