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는 바다위에서”…대화퇴 어장서 한달간 조업
북한에 의해 나포됐다 한 달여만에 귀환했던 포항선적 오징어 채낚기 어선 `55대승호’가 추석을 앞두고 생계를 위해 피랍해역인 대화퇴로 최근 다시 출항했다.
대승호는 피랍 한 달여만인 지난 7일 선장 김칠이(58)씨를 비롯한 한국인 선원 4명과 중국인 3명 등 7명이 귀환한 뒤 사흘간 정부합동조사단의 조사를 받고 지금까지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휴식을 취해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 선장 김씨와 한국인 선원들은 “차례는 바다에서 지내겠다”는 말을 남기고 생업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16일 다시 바다로 떠났다. 선원들은 집으로 돌아온 뒤 일주일만에 서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다시 출항하는데 의견 일치를 봤다.
최근 갑자기 증가한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도 이들의 출항 결심에 한 몫을 했다.
이같은 결정을 하자마자 갑판장 공영목(61)씨 등 선원 6명은 귀환하면서 자신들의 배를 놔 둔 강원도 속초항으로 지난 14일 떠났고, 선장 김씨도 하루 뒤에 출발해 합류했다.
선장 김씨는 “대화퇴로 다시 출항하지만 다시는 북한 EEZ 근처에도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승호는 한ㆍ일 중간 수역인 동해 대화퇴 어장에서 한 달여간 조업을 한 뒤 돌아올 예정이다.
포항수협 관계자는 “조업을 못하면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선원들이 무작정 쉴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다행스럽게 최근 동해안에서 오징어가 많이 잡히고 있어 만선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김대욱기자 dwkim@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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