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공장
  • 경북도민일보
식물공장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0.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추 씻는 아가씨’가 연모의 대상이 된 민요가 두 곳에서 전해온다. 먼저 경북 상주지방 민요다.“상주 합장 공갈못에/상추 씻는 저 큰아가/ 상추이사 내가 씻으게/내 품안에 잠들어라/여보 도령 그말 마오/우리 부모 허락없이 /당신 품에 내가 가요.” 다음은 충남 예산지방 민요다. “ 녹수청산 흐르는 물에/ 상치 씻는 저 처자야// 상치잎은 누굴 주려고 치마폭에 감추느냐/ 상치잎은 남을 주어도 마음일랑은 나를 주게.”
 상추는 `사랑노래’에 등장할 만큼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 짐작이긴 하지만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 다음 자리는 상추 차례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오죽이나 좋았으면 상추쌈을 “대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신록의 미각”이라고 상찬한 작가가 있을까 싶다. 배추가 `금추’가  됐던 얼마 전 휘파람을 불고 다닌 농민이 있었다. 배추값이 올라서가 아니었다. 상추농사를 전문으로 지어 큰돈을 쥐게 되었으니 그 얼굴에 그늘이 없는 게 당연했다.
 날씨가 어떻든 상추 같은 엽채류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식물공장’이 경북 구미에 생겼다. 햇볕이 아닌 LED조명만으로 상추를 26.2t 생산해 2억8800만원을 벌었다고 한다. (주)카스트친환경농업기술이  이 시설을 저비용 보급형으로 만들었다. 경북도 8대 중점과제의 하나다. 관심을 갖는 농민들이 많을 것 같다. 요즘들어 채식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서구식 식사 탓에 비만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부터다. 때문에 앞으로 채소류는  없어서는 안될 식품이 되게 생겼다. 옛날에는 거들떠도 안보던 민들레잎 같은 것도 귀중품 다루듯 하는 사람이 있어 하는 소리다. 버나드 쇼가 말했다.“대개 요즘 사람들은 나이보다도 늙어 보인다.그것은 나처럼 채식을 안하고 사해의 고기를 주책없이 먹고, 흥분제를 꿀꺽꿀꺽 마시기 때문이다.” 공감한다면 구미 식물공장을 견학할 기회를 마련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김용언/ 언론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