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초를 만들어 내는 골초를 두 부류로 나눠야 할까? 그들이 즐기는 것은 여송연(cigar)이나 담배(cigarette)다. `시거’라면 영국의 처칠이 떠오른다. 굵직한 시거를 입에 물고 `V’자를 그리는 모습이다. 마피아 영화에서도 시거는 곧잘 등장한다. 그만큼 시거를 즐기는 사람은 유형이 좀 다른 것 같다. 그래서 `executive cigar’란 것도 있나 보다. 회사간부에게 상자 째로 지급하는 여송연이다.
시거이든 시거렛이든 피우고 나면 꽁초가 남게 마련이다. 문제는 그 처리 방법이다. 담배를 맛있게 피울 때는 언제이고,마구 버리는 마음은 왜 다른지 연구 대상이란 생각도 든다. 그러다가 단속에 걸려 범칙금이라도 물게 되면 입이 나온다. 경찰 순찰차에서 불 붙은 담배꽁초가 튕겨져 나오더라는 고발도 있다.
포항시청 주차장에 담배꽁초가 널려 있다고 한다. 주차장바닥·배수로를 가릴 것 없다. 청소도 않는지 누렇게 빛바랜 것도 수두룩하다는 이야기다. 주차장 전체가 재떨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렇다고 재떨이가 없는 것도 아니니 시민의식을 문제삼게 된다. 불붙은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려 산불을 일으키는 일은 흔하다. 남의 차량을 훔쳐 팔던 사람의 유전자가 담배꽁초에서 채취된 것과 일치해 5년 전 범행이 들통난 일도 있다.담배꽁초를 아무
데나 마구 버릴 일이 아니다. 아니, 담배를 아예 끊으면 더욱 좋겠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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