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국은 가만히 있어도 언젠가는 되는 것이어서 그 유치를 이명박 정부 치적이라 할 것도 없다.’ `금융질서를 자기들 편리할 대로 끌고 가려는 미국 논리에 휘둘리는 들러리에 지나지 않는다.’ 등등, G20을 폄훼하고 반대하는 목소리는 끝이 없다. G20 홍보와 언론의 호들갑이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 많은 게 아니고 개최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굉장히 많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술집에서 어깨너머로 들은 비판 한 마디에 무릎을 쳤던 자신의 모양새가 하릴없는 요동시(遼東豕) 꼴인지라 스스로 쓰게 웃는다.
G20정상회의가 어제 개막되어 오늘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의의를 폄훼하는 소리도 크고 반대 논리도 다양하진만 개최국으로선 큰 행사임엔 틀림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단 한 명의 외국 원수 방한을 환영키 위해 학생과 시민이 길가에 나와 양국 국기를 흔들어 댔던 우리 아닌가. 세계경제 상위 20개국의 정상들이 한꺼번에 서울에 온 행사가 결코 작은 행사일 수는 없다. 어쨌거나 기왕 벌인 행사, 정부 말처럼 이를 계기로 국격이 올라갈 수 있도록 모두가 협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정재모/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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