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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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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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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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20 정상회의 개최한다고 선진국 되는 거 아니다. 그건 정부의 자화자찬식 의미부여일 뿐이다. 마치 월드컵축구대회를 유치하면 당연히 16강이 되는 것으로 우기는 것과 같다.” 대폿집에서 들은 낯선 사람의 말이 그럴듯해서 좀 더 들어 보았다. `한국이 의장국이 된 건 글로벌경제위기를 초래한 미국이 새로운 글로벌 금융경제 질서의 주도권을 쥐려 하면 전 세계가 곱게 볼 리가 없다. 때문에 미국의 뜻을 잘 따라 줄 적당한 나라를 찾다 보니 그게 한국이었다’는 쪽으로 흘러갔다. G20 개최를 앞두고 정부가 하도 좋은 점만 내세워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게 좀 못마땅하던 터에 솔깃해졌다. 하여 이 한 마디에 기대어 너무 호들갑스런 홍보가 아니냐고, 힐난조 글 한 줄 쓰리라 맘먹고 인터넷을 두드려본다. G20을 깎아내리는 글이 어찌 그리도 많은가!
 `의장국은 가만히 있어도 언젠가는 되는 것이어서 그 유치를 이명박 정부 치적이라 할 것도 없다.’ `금융질서를 자기들 편리할 대로 끌고 가려는 미국 논리에 휘둘리는 들러리에 지나지 않는다.’ 등등, G20을 폄훼하고 반대하는 목소리는 끝이 없다. G20 홍보와 언론의 호들갑이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 많은 게 아니고 개최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굉장히 많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술집에서 어깨너머로 들은 비판 한 마디에 무릎을 쳤던 자신의 모양새가 하릴없는 요동시(遼東豕) 꼴인지라 스스로 쓰게 웃는다.
 G20정상회의가 어제 개막되어 오늘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의의를 폄훼하는 소리도 크고 반대 논리도 다양하진만 개최국으로선 큰 행사임엔 틀림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단 한 명의 외국 원수 방한을 환영키 위해 학생과 시민이 길가에 나와 양국 국기를 흔들어 댔던 우리 아닌가. 세계경제 상위 20개국의 정상들이 한꺼번에 서울에 온 행사가 결코 작은 행사일 수는 없다. 어쨌거나 기왕 벌인 행사, 정부 말처럼 이를 계기로 국격이 올라갈 수 있도록 모두가 협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정재모/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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