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특보’사퇴하든지 `민화협의장’물러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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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특보’사퇴하든지 `민화협의장’물러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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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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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은 이명박 정부가 과거 좌파정권과 달리 대북 퍼주기를 중단하자 민간차원의 접촉을 통해 드러내놓고 손을 벌리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북한 대남 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의 우리 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을 상대로 한 애걸복걸이다. 천안함 폭침 만행에 대한 반성도 없이 오직 뜯어낼 궁리다.
 문제는 북한 측 민화협이 남북관계 경색을 풀자며 접촉하는 우리 측 민화협의 대표가 김덕룡 대통령 국민화합통합특보라는 데 있다. 북측은 최근 중국 선양에서 우리측 민화협 이운식 사무처장 등과 비밀 회동, “남북관계를 잘 풀고 싶다. 대통령 특보인 김덕룡 민화협 의장이 큰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 이후 남북 민화협의 접촉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대체 이런 해괴한 접촉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기가 막힐 따름이다. 김덕룡 의장은 민화협을 대표하는 동시에 대통령 특보다. 그에게 개인적인 자격이란 있을 수 없다. 더구나 천안함 사태 이후 남북관계는 엄중한 상황이다. 대통령특보가 대표하는 조직이 중국에서 비밀리에 북한 측을 만나 남북관계를 논의했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이번 접촉에서 또 대북 지원 및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는 점이다. 민화협이 북측인사를 만나 대북지원도 모자라 남북정상회담을 입에 올렸다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국정농단`이다. 이 모두 김덕룡 특보가 민화협 의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더 있다. 김 특보는 중국 내 민화협 지회 결성 행사 및 포럼 참석을 위해 상하이로 출국했고 곧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의 베이징 방문으로 북한 민화협 측과 접촉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본인은 `민화협의장’을 내세울지 모르지만, 북측은 그를 `대통령특보’로 간주할 게 뻔하다. 왜 이런 해괴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지 기가 막힌다. 도대체 청와대는 뭘 하고 있는 것인지도 궁금하다.
 김 특보는 천안함 폭침 이후에도 `남북정상회담’을 주장해왔다. 또 대북지원도 요구했다. 그의 주장은 민화협을 대표한다지만 일반인들은 `청와대의 뜻’으로 받아들이는 게 당연하다. 결국, 김 특보 때문에 정부의 대북정책이 잘못 전달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방치하는 책임이 청와대에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김 특보는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한다. 북측을 접촉하고 남북정상회담 운운하는 단체에 전념할 것인지, 아니면 대통령특보로서 대통령에 대한 특별보좌에 열중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남북정상회담을 주장하려면 대통령특보를 당장 물러나는 게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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