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학을 준비중인 조선족 여학생이 건축관련 용어를 4개국어로 정리한 책자를 건설노동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올해 29살인 류선화(여·중국 길림성·사진)씨는 지난 8월말까지 일본에서 유학을 마치고 내년에는 한국에서 한국의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을 전공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류 씨가 건축관련 용어집을 정리해 무료로 배포하게 된 계기는 지난 1994년도 아버지가 한국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용어 및 언어의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을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류 씨는 “우리의 뿌리와 우리글의 토대는 같았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접촉하면서 비록 언어는 서로 읽을 수 있지만 뜻을 알 수가 없어 안타까웠다”며 “조선족들이 고국에서 취업을 많이 하는 토목 전기분야 용어를 찾아 4개국(한국, 북한어, 영어, 중국어)으로 비교정리해 보았다”고 말했다.
류 씨가 만든 책자는 조선족의 언어를 기준으로 2000여 단어가 순서대로 정리돼 있으며 서술방식은 간단하고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표를 사용해 단어만 정리했으며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등도 첨부돼 있다.
또 최근에는 블로그(http://blog.daum.net/liuxianhua1982)를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건축관련 용어집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류 씨는 앞으로 정치, 경제, 사회,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다른 용어를 찾아 정리해 보고싶다는 뜻을 비쳤다. 그로인해 한글이 제각기 다른방향으로 흐르지 않고 융합되면서 하나로 된다면 언젠가는 우리모두가 또 다시 하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품었다.
/석현철기자 shc@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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