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공무원, 국민으로는 대한민국에 희망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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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공무원, 국민으로는 대한민국에 희망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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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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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전국에서 전국민을 상대로 실시된 민방공 특별훈련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대량살상도발을 예상한 실전대비훈련이다. 그러나 훈련에 참여한 공무원이나 시민들의 비협조와 방관, 냉소로 특별훈련은 반쪼가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런 공무원, 이런 국민들은 대한민국에 살 자격이 없다.
 15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 공습경보가 발령되자 경찰이 차도에 내려가 안전봉으로 차량을 정지시켰으나 일부 택시는 정지 지시를 거부한 채 운행을 계속했다. 경찰이 강력히 제지하자 차를 세웠으나 운전자는 하차는 커녕 대피소로 이동하기를 거부하고 택시에서 버텼다. 인근 세종문화회관 지하 등으로 대피한 운전자와 승객은 일부에 불과했다. 자가용 운전자들까지 하차를 거부했다.
 상가와 유동인구가 밀집한 명동은 아예 민방공 특별훈련의 사각지대나 다름없었다. 상가에서 울려나오는 판촉용 음악소리 때문에 훈련 사이렌소리가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고 상인들은 상행위에 열중했다. 명동뿐만 아니라 서울의 종로와 동대문 등 상가, 지방도시의 시장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국가공무원들은 더 한심하다. 행정안전부와 교육과학기술부, 통일부 등이 모여 있는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상당수 공무원들은 공습경보가 내려져 지하 1층 복도로 대피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지만, 복도에서 서성거리거나 계단에서 천천히 내려가며 잡담을 나눴다. 훈련이 끝날 때까지 지하로 내려가지 않고 계단에서 서성거렸다.
 이번 민방공 특별훈련은 35년만에 실시된 `대피훈련’이다. 북한이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에 이어 내륙지방을 포격할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실시된 불가피한 훈련이요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 그럼에도 훈련에 적극 임해야 할 공무원들이 `헬렐레’하고 일부 시민이 협조를 거부한 것은 자기 생명을 위험에 팽개치는 것과 다름이 없다.
 특히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명박 대통령 국방정책이 35년 전으로 회귀하고 있다”며 “35년 전 대피훈련을 또다시 하면 국민생활불편과 경제 효과도 계산해야 한다. 왜 안할 일만 골라서 하는지 이명박 대통령이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그에게는 왜 우리가 35년만에 민방공 훈련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다는 투다. 스물여덟살짜리 김정은의 권력세습이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자손이 왕위를 계승하는 것과 같다”고 김정일을 감싸온 친북-친 김정일 사고에서 한치의 변화가 없다. 박 대표 같은 정치인 때문에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민방공 훈련이 우스개로 비쳐지고, 우리 내부의 안보의식은 무너져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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