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m 금발미녀 라푼젤의 비밀 밝혀지다 새 영화 & 새 DVD
  • 경북도민일보
21m 금발미녀 라푼젤의 비밀 밝혀지다 새 영화 & 새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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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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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영화 `라푼젤’
 
 고전 디즈니 애니메이션 볼거리 가득한 3D로 재탄생…성인관객 유혹
 
 화려한 볼거리·적절한 음악
 뻔한 이야기에 `재미’입힌
 디즈니의 능력 독보적

 21m 금발의 정교한 움직임
 사랑 확인하는 燈 장면 등
 섬세한 3D효과도`매혹적’

 성인관객 눈높이 충분히 어필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라푼젤’(원제: Tangled)은 아름다운 공주와 미천한 도둑의 사랑이야기다. 결말이 눈에 보이는 뻔한 이야기다. 하지만 디즈니의 히트작 `인어공주’(1989)나 `미녀와 야수’(1991)도 결국 뻔한 이야기가 아니었던가.
 픽사의 총책임자인 존 라세터가 책임 프로듀서로 나선 `라푼젤’은 뻔한 이야기를 귀에 착착 감기는 음악과 화려한 볼거리, 미끈한 스토리로 채운 고전적인 `디즈니표’ 애니메이션이다.
 모든 상처를 낫게 하고 젊음을 유지해주는 신비한 금발을 지닌 채 태어난 왕국의 공주 라푼젤. 하지만 영생을 원하는 마녀에게 어린 시절 납치당해 탑 속에 갇힌 비운의 여주인공이기도 하다.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그녀 앞에 어느 날 왕관을 훔친 도적 라이더가 나타난다.
 라푼젤은 방심하고 있던 라이더를 한방에 때려눕힌 후 전등 축제가 열리는 왕궁까지길 안내를 해주면 왕관을 돌려주겠다고 제안한다.
 라푼젤과 라이더는 온갖 위기를 겪으며 급속도로 친해진다. 하지만 라푼젤의 탈출소식을 안 마녀는 라푼젤을 되찾아오기 위해 치밀한 음모를 진행하면서 라푼젤과 라이더 앞에는 짙은 암운이 드리운다.
 뻔한 이야기에 `재미’라는 살을 입히는 디즈니의 능력이 돋보인다. 특히 음악의 적절한 사용이 두드러진다. 라푼젤이 키우는 카멜레온 파스칼의 눈이 조금씩 커질 때 음악도 천천히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닫는데, 이는 관객들의 감정마저 한껏 끌어올릴 듯하다. 장면과 음악이 절묘하게 어울린 예다.
 언더 더 씨(Under the sea), 파트 어브 유어 월드(Part of your world)의 `인어공주’나 뷰티 앤 더 비스트(Beauty and the beast)의 `미녀와 야수’처럼 친숙한 멜로디로 이뤄진 `라푼젤’의 노래들은 귀에 익숙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하다. 3D 효과도 매혹적이다. 특히 라푼젤과 라이더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등(燈) 장면은 근래 나온 3D 애니메이션 가운데 3D 효과에서는 단연 돋보인다.
 수천개의 등사이로 등 하나가 관객들의 눈앞까지 다가왔다가 홀연히 사라질 때의 원근감이 대단히 섬세하게 표현됐다. 무려 21m에 이르는 라푼젤의 금발이 찰랑거릴 때 삼단 같은 머릿결의 움직임도 정교하다.
 영화는 라푼젤의 성장과정을 차분히 따라간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찬 라푼젤의 눈은 거친 세상과 다양한 인생들을 목도하면서 맑고 지혜로운 눈으로 변모해 간다.
 왕실 경비대의 경비마 `맥시머스’, 라푼젤과 동고동락했던 카멜레온 `파스칼’ 등 동물캐릭터의 움직임도 재미를 준다. 성인관객들이 보기에도 무리 없을 만큼 영화는 볼거리로 풍성하다.
 애니메이션 `볼트’(2008)에서 감독과 작가로 호흡을 맞췄던 바이런 하워드와 네이든 그레노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했다.
 제작비가 2억6천만달러에 이르는 `라푼젤’은 개봉 당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1부’를 따돌리고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월10일 개봉. 전체관람가.
 
 새 DVD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팀 버튼의 첫 3D 도전 영화…초현실적 풍경 그려
 
원작소설의 풍부한 울림·팀 버튼 상상력 절묘한 조화
기묘한 판타지 탄생…다양한 인물의 욕망 곳곳 숨겨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사진>는 그동안 초현실적인 풍경을 그리는 데 뛰어난 재능을 보여온 팀 버튼 감독이 처음으로 3차원 입체(3D)에 도전한 영화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루이스 캐럴의 원작 소설이 주는 풍부한 울림과 팀 버튼의 상상력이 만나면서 한편의 기묘한 판타지가 탄생했다.
 어렸을 적부터 남달리 상상력이 풍부했던 앨리스(미아 와시코우스카)는 19살이 되던 어느 날 청혼을 받는다.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앞에서 결정을 내리려던 순간, 그녀 앞에 조끼를 입은 하얀 토끼가 지나간다. 호기심이 발동한 앨리스는 “나중에 결정하겠다”는 말을 남긴 채 토끼를 쫓아간다.
 토끼굴 속으로 빠져든 앨리스는 곧 언더랜드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언더랜드의 지배자 붉은 여왕(헬레나 본햄 카터), 미친 모자장수(조니 뎁), 붉은 여왕의 동생이자 정치적 맞수 하얀 여왕(앤 해서웨이) 등을 만난다.
 팀 버튼 감독은 뛰어난 비주얼로 관객들의 시선을 유혹하면서도 동시에 인간 내면의 어두운 세계를 그리는데 탁월한 재능을 보여왔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그 같은 팀 버튼의 색깔이 묻어나는 영화다. 꽃이나 인물의 기괴한 모습 등 이상한 나라 속 배경이나 인물을 묘사하는 비주얼 자체는 화려하지만, 등장인물들의 내면은 어둡고 무겁다.
 머리가 엄청나게 큰 붉은 여왕은 마음에 들지 않는 신하가 있으면 걸핏하면 “목을 베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그녀의 잔인함은 제국을 유지하려는 정치적 욕망보다는 사랑받고 싶어하는 아이 같은 소망에 닿아있다.
 반면 상냥한 미소를 지닌 채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미모의 하얀 여왕은 친절을 무기로 결국 자신의 뜻한 바를 모두 이룬다. 영화는 아울러 하트 잭 스테인 등 다양한 인물들의 욕망을 곳곳에 숨겨놓는다.
 전체적으로 선과 악의 경계가 흐릿해 다소 불분명할 수 있는 이 영화에서 분명한 메시지를 주는 인물은 앨리스다. 앨리스는 언더랜드를 여행하면서 자신이 진실로 원하는게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성장 영화로도 볼 수 있는 이유다.
 카터의 단순하면서도 힘있는 연기와 뱃속에 칼을 숨긴 채 따뜻한 미소를 짓는 해서웨이의 연기가 눈길을 끈다. 와시코우스카도 성장한 앨리스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전체관람가.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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