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민주화 시위 `후폭풍’…중동·아프리카서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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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민주화 시위 `후폭풍’…중동·아프리카서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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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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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멘 등 5개국서 반정부 시위…정부 강온 양면책 대응
 예멘 살레대통령 하야 요구…알제리 시민들 거리로
 요르단 정치 개혁 촉구…바레인도 반정부시위 예고
 脫튀니지 `엑소더스’…유럽, 대규모 난민 우려

 
 튀니지에서 시작된 반독재 민주화 시위의 불길이 이집트를 넘어 인근 중동과 마그레브(북아프리카 일대) 국가로 번지고 있다.
 13일 AP와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알제리와 예멘 등 인근 5개국에서 크고 작은 반정부 시위가 진행 중이다. 왕실 또는 대통령의 권위주의 통치 아래 장기간 지속된 빈곤과 실업, 고물가로 국민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튀니지 `재스민 혁명’이 이 지역에서 반정부 감정을 폭발시켰다.
 각국은 종신제 개헌 추진 중단, 정치개혁 등 유화책을 내놓는가 하면 대규모 병력으로 강경 진압에 나서는 등 강온 양면책을 구사하고 있으나 튀니지와 이집트 사례를 목격한 주민들이 쉽게 후퇴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 지역 `혁명 도미노’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튀니지에서는 주민 대탈출 행렬이 이어져 유럽이 대량 난민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예멘 = 13일 수도 사나에서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대통령궁을 향해 행진하려던 시위대 1000명과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이 충돌했다. 반정부 세력은 이날 시위 직전 살레 대통령의 대화 제의를 수락했다.
 앞서 지난 2일 `분노의 날’ 시위에는 수만명이 참여해 정권교체를 촉구했다. 지난 30여년간 집권한 살레 대통령은 최근 시위가 격화되자 2013년 임기를 끝으로 더 이상 집권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의 아들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알제리 = 알제리 정부는 시위를 하루 앞둔 지난 12일 수도 알제에 수천명의 진압 경찰을 배치해 집회를 원천봉쇄했다. 5월1일 광장 등에는 수백명이 모여 암델아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약 3시간 후 자체적으로 해산했다.
 ◇요르단 = 요르단에서는 튀니지와 이집트의 영향을 받아 지난달 말부터 사미르리파이 총리 해임과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시위가 수십 차례 발생했다. 부족 및 이슬람 분파가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는 입헌군주제를 도입하고 왕실의 권한을 축소할 것을 요구했다.
 시위가 확산되자 압둘라 2세 국왕은 지난 1일 리파이 내각을 전격 해산하고 이어 전직 장성 출신이자 이스라엘 주재 대사를 지낸 마루프 알-바키트를 새 총리로 임명했다.
 압둘라 2세는 또 지난 9일 다양한 분야의 정치세력이 참여하는 내각을 새로 구성해 인플레이션과 고실업률을 해결하라고 주문했다.
 ◇바레인 = 바레인에서는 14일 시아파 주도 반정부 시위가 예고돼 있다. 바레인은 왕정국가로 이번 시위가 튀니지와 이집트와 같은 혁명 수준은 아니지만 왕실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13일 보도했다.
 걸프국가들은 국민들의 정치적 자유를 제한하는 대신 `오일머니’를 제공하는 전략 통해 체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바레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왕실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으며, 시아파가 시위를 조직하고 나선 것이다.
 ◇수단 = 13일 수단에서는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아들 등의 석방을 요구하는 여성들의 침묵시위가 보안 당국의 건물 밖에서 열렸다. 지난달 대학가를 중심으로 고물가와 당국의 학대행위에 반발해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으나 대규모 반정부 움직임으로 확산되지는 않은 상태다.
 ◇튀니지 = 튀니지에서는 민주화 시위로 지네 알-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을 축출했으나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는 등 소요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탈리아 당국에 따르면 최근 튀니지인 약 5000명이 어선을 타고 이탈리아 람페두사섬에 도착했다. 이 섬은 주민이 6000여명에 불과해 이탈리아는 난민 대량 유입에 화들짝 놀란 상태다.
 이탈리아는 이민자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튀니지에 병력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베르토 마로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지난 9일 “마그레브 지역이 폭발하고 있다”며 “유럽연합(EU)에 긴급 개입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이탈리아 내각은 이 지역에 인도주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U 외교 수장인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14일 튀니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날 아흐메드 우나이에 튀니지 과도정부 외무장관은 주민 탈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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