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광우병 소동’ 책임자를 공천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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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광우병 소동’ 책임자를 공천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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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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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기영은 2008년 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프로가 방영될 때 MBC 사장이었다. 이 프로가 빌미가 돼 전국이 100여일 동안 `광우병 난동’ 속으로 밀려들어갔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그는 “PD수첩이 많은 흠결이 있는 프로그램이었다”고 실토했다.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보선 후보로 등록하고 나서다. 한나라당이 이런 사람을 공천한다면 그건 “나는 인지부조화증 환자”라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PD수첩 프로는 인간광우병이 아닌 유사 광우병 환자를 `광우병’으로 과장해 방영해 국민을 오도한 책임이 있다. 이건 법원판결에 의해 확정된 사실이다. 그러나 엄 사장의 MBC는 끝까지 이를 인정하기를 거부했다. 그 사이 중·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까지 “벌써 죽기 싫어요”라는 피켓 등을 들고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이를 틈탄 친북 좌경세력들이 집권한지 채 2개월도 안된 이명박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한 폭동을 시도했다. 엄 사장은 방송위가 `시청자 사과’를 명령하자 겨우 사과했을 뿐이다. PD수첩 제작진 등 책임자에 대한 문책 등 시청자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는 끝끝내 회피한 장본인이 엄 사장이다. 그런데 그가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뒤 “PD수첩은 많은 흠결이 있는 프로그램이었다”고 고백했다. 다가온 도지사후보 공천을 위한 입에 발린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과거 그의 행적 때문이다. 그는 또 “정부 여당이든 어떤 권력이든 어떤 정책이든 언론에는 비판할 자유가 당연히 있다”면서도 “다만 정확하고 근거 있는 보도가 전제돼야 하는데 PD수첩이 (이것에) 아주 충실했느냐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우리는 언론의 `비판기능’을 문제삼는 게 아니다. 엄 사장이 사장으로 재직하던 방송의 당시 `선동’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다. 엄 사장은 그러면서도 끝까지 “PD수첩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PD수첩의 문제 제기는 결과적으로 국민건강과 공공의 이익에 기여했다고 평가한다”고 주장했다. 만약 한나라당이 엄 전 사장을 도지사후보로 공천한다면 광우병 폭동을 유발한 `PD수첩’프로가 “국민건강과 공공의 이익에 기여했다”는 엄 사장 주장에 동의하는 결과가 되고만다. 엄 전 사장은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당원들에게 무릎을 굽혀 `큰절’로 사과했다. 그러자 시사평론가인 진중권 씨는 “무슨 70년대 귀순용사 기자회견 같아요. 한번 밖에 없는 인생, 참 처절하게 너절하게 사네요. 수준이 저것밖에 안 됐나”라고 비아냥댔다. 일반 국민들의 시선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나라당이 엄 전 사장을 공천한다면 그건 광우병 난동을 유발한 `PD수첩’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야말로 인지부조화증의 전형이다. `인지부조화증’이란 양립이 불가능한 두 가지 이상의 현상을 판별하지 못하고 헤매는 정신상태를 말한다. 일종의 정신병이다. 이명박 정부는 3년 전 광우병 난동 이후 아직도 그 충격을 털어내지 못하고 비틀거려 왔다. 강원도지사 후보감이 한나라당에는 그렇게도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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