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프로는 인간광우병이 아닌 유사 광우병 환자를 `광우병’으로 과장해 방영해 국민을 오도한 책임이 있다. 이건 법원판결에 의해 확정된 사실이다. 그러나 엄 사장의 MBC는 끝까지 이를 인정하기를 거부했다. 그 사이 중·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까지 “벌써 죽기 싫어요”라는 피켓 등을 들고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이를 틈탄 친북 좌경세력들이 집권한지 채 2개월도 안된 이명박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한 폭동을 시도했다. 엄 사장은 방송위가 `시청자 사과’를 명령하자 겨우 사과했을 뿐이다. PD수첩 제작진 등 책임자에 대한 문책 등 시청자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는 끝끝내 회피한 장본인이 엄 사장이다. 그런데 그가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뒤 “PD수첩은 많은 흠결이 있는 프로그램이었다”고 고백했다. 다가온 도지사후보 공천을 위한 입에 발린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과거 그의 행적 때문이다. 그는 또 “정부 여당이든 어떤 권력이든 어떤 정책이든 언론에는 비판할 자유가 당연히 있다”면서도 “다만 정확하고 근거 있는 보도가 전제돼야 하는데 PD수첩이 (이것에) 아주 충실했느냐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우리는 언론의 `비판기능’을 문제삼는 게 아니다. 엄 사장이 사장으로 재직하던 방송의 당시 `선동’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다. 엄 사장은 그러면서도 끝까지 “PD수첩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PD수첩의 문제 제기는 결과적으로 국민건강과 공공의 이익에 기여했다고 평가한다”고 주장했다. 만약 한나라당이 엄 전 사장을 도지사후보로 공천한다면 광우병 폭동을 유발한 `PD수첩’프로가 “국민건강과 공공의 이익에 기여했다”는 엄 사장 주장에 동의하는 결과가 되고만다. 엄 전 사장은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당원들에게 무릎을 굽혀 `큰절’로 사과했다. 그러자 시사평론가인 진중권 씨는 “무슨 70년대 귀순용사 기자회견 같아요. 한번 밖에 없는 인생, 참 처절하게 너절하게 사네요. 수준이 저것밖에 안 됐나”라고 비아냥댔다. 일반 국민들의 시선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나라당이 엄 전 사장을 공천한다면 그건 광우병 난동을 유발한 `PD수첩’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야말로 인지부조화증의 전형이다. `인지부조화증’이란 양립이 불가능한 두 가지 이상의 현상을 판별하지 못하고 헤매는 정신상태를 말한다. 일종의 정신병이다. 이명박 정부는 3년 전 광우병 난동 이후 아직도 그 충격을 털어내지 못하고 비틀거려 왔다. 강원도지사 후보감이 한나라당에는 그렇게도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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