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회담? 천안함 46용사가 눈 부릅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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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회담? 천안함 46용사가 눈 부릅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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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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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경제·학술 분야의 남북 간 협력을 잇따라 언급하고 있다. `백두산 화산 폭발’ 문제를 남북이 공동 논의하자고 제안한데 이어, 러시아-남한을 잇는 각종 인프라 건설 문제를 언급하고 나섰다. 천안함 폭침으로 남북대화가 꽉 막히고 남한의 지원이 끊기자 온갖 궁리를 다 짜내는 격이다. `백두산’은 북한 김일성 일가의 `성지’로 떠받드는 곳이다. 김 씨 일가의 신격화를 위한 신화조작에 백두산은 단골로 등장한다. 김정일을 `백두대장’으로 부르는 것도 그렇고 김정일이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났다는 것도 그렇다.
 그런 백두산을 북한이 남북대화의 `수단’으로 들고 나왔다. 사정이 급해도 보통 급한 게 아니다. 북한의 제의는 `백두산 화산 폭발’ 문제를 남북이 공동 논의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백두산 화산폭발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학자들은 진단하고 있다. 결국 북한은 김 씨 일가의 `성지’인 백두산에 화산이 발생할 가능성까지 언급함으로써 밑천까지 드러내고 말았다.
 북한은 나아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한을 방문한 보로다브킨 러시아 외무성 차관이 남북관계 개선 측면에서 러시아·북·남을 연결하는 철도와 가스관 부설, 송전선 건설 등이 전망성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전하면서 “조선은 러시아의 계획 실현을 위한 3자(남·북·러) 실무협상 제안이 나오면 긍정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가스관 연결에 관심을 가진 이명박 대통령에게 추파를 던진 것이다.
 일련의 북한 제의는 비 정치-군사적 대화를 통해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책임을 비껴가기 위한 의도다. 남북군사회담이 천안함 문제로 결렬되고, 이에 따라 남북교류협력이 완전 중단되자 남한의 지원에 굶주린 북한이 그 돌파구 마련을 위해 백두산에 가스관까지 들고 나온 것이다.
 대화 테이불에 우리를 끌어들여 쌀과 비료 등을 챙기겠다는 의도다. 따라서 정부가 백두산 화산회담을 수용하고 나선 것은 성급한 조치다. 특히 3월 26일은 북한의 천안함폭침 1주년이 되는 날이다.
 천안함 46용사의 넋이 아직 구천을 헤매는 데 천안함에 대한 북한의 시인 사죄와 문책없이 가능성도 없는 백두산 화산폭발 문제를 내걸고 남북이 마주앉는다는 건 천안함 희생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민간인까지 살상한 연평도 도발까지도 남한책임이라고 악을 쓰고 있다. 따라서 백두산이건 가스관이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한 북한 스스로의 단죄가 전제되지 않는 남북대화는 시기상조라는 사실을 정부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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