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피해자가 부르면 언제 어디서든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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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피해자가 부르면 언제 어디서든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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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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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범죄피해자지원센터 임원진 및 자원봉사자들이 지난해 영일대에서 정기총회를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포항범죄피해자지원센터, 범죄 흉포화속 피해자 돕기 8년 알찬 결실
  2005년 설립 이후 4533건·3억8000만원 지원…피해자들 고통 덜어줘

 
 갈수록 흉포화되고 있는 범죄 피해로 인해 희망의 끈을 놓고 살아가는 이들이 우리 주위에 많다.
 2005년 `범죄피해자보호법’이 제정돼 피해자 보호를 위한 법적 토대가 마련됐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제도 자체를 모르거나 신청방법을 알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범죄 피해자를 찾아내 법률·의료·경제적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민간지원기관이 있다.
 지역 저명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포항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사장 이대공)가 바로 범죄 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에 희망찬 삶의 끈을 이어주고 있는 것이다.
 
 △범죄피해를 당했다면
 갑자기 닥친 불행으로 가장을 잃고 정신적 충격과 함께 경제적 곤경에 빠진 가정, 범죄피해로 심한 정신적·육체적 후유증으로 고통속에 살아가야 하는 이웃, 사회에 대한 신뢰감을 잃은 채 고립돼 가는 피해자와 유가족.
 범죄는 예방이 우선이지만 사건이 발생한 후에는 피해자의 보호가 절실하다. 불의의 범죄로 인해 속수무책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피해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포항을 비롯, 전국 57곳에 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설치돼 있다.
 포항범죄피해자지원센터(전화 276-8112)에서는 상담, 범죄현장에서의 피해자 보호, 병원후송, 보호자 연락, 현장정리 뿐 아니라 경제·의료지원, 법정 동행 등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다.
 전국 어디서나 국번없이 1577-1295번만 누르면 가까운 범죄피해자지원센터로 연결된다.
 또한 범죄피해에 관한 법률상담은 대한법률구조공단(국번없이 132)에서도 돈을 받지않고 해준다. 성폭력피해의 경우 한국가정법률상담소(국번없이 1644-7077)나 여성긴급전화(국번없이 1366)에서도 가능하다.
 피해자가 사망하거나 중장해 피해를 입었는데도 범죄자를 알지 못하거나 범죄자에게 돈이 없어 손해를 배상받지 못하는 경우 국가는 일정한 요건 아래 피해자에게 구조금을 준다.
 사망피해자 유족에게는 최대 3000만원의 유족구조금을, 중장해 피해자 본인에게 장해등급에 따라 최대 3000만원의 장해구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범죄피해구조금은 주소지 등을 관할하는 지방검찰청 민원실에 신청하면 된다. 또 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
 범죄피해구조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라도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일정한 요건 아래 생계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포항범죄피해자지원센터 활동
 지난 2005년 범죄 피해자의 고통을 나누고 재활, 자립방안을 찾아줌으로써 희망찬 삶을 되찾게 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설립 이후 2010년 말 현재 모두 4533건을 지원했다. 금액으로는 3억8000만원에 달한다. 상담 및 동행지원, 경제적 지원 등 해마다 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범죄 피해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2010년에는 872건의 지원 실적을 보였다. 형사조정 업무가 지난해 포항지청으로 이관되면서 2009년(1137건)보다 건수는 줄었다.
 특히 설립 초기에 비해 의료비, 생계비, 이주비 등 경제적 지원은 크게 늘어났다. 2005년 16건 4650만원에서 지난해 56건 5438만원으로 건수와 액수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에만 폭행·상해 피해자 21건, 성폭행 피해자 15건, 살인 및 미수 피해자 10건, 강도피해자 4건 등 모두 56건을 지원했다.
 또한 전화(인터넷) 상담이 286건, 면접상담이 136건, 법률구조 및 각종 정보제공 281건 등 816건의 상담 및 동행지원이 이뤄졌다.
 이밖에 `희망지기’란 소식지를 매년 발간해 운영현황 등을 알리고 있다.
 지원센터는 이대공 이사장을 필두로 10명의 부이사장과 고문, 자문위원, 전문위원 등이 활동하고 있다. 지원센터의 각종 사안들을 다루는 이사회는 정계, 재계, 언론계 인사들로 이뤄진 운영이사(18명)와 이사(13명)로 구성돼 있다. 전문위원은 법률·의료·상담위원회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범죄피해자 지원 사례
 #피해자는 개인과외 교습 중 가르치던 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그 과정에서 25주의 요추압박 골절상을 당했다. 하지만 법적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참아오던 중 피의자로부터 사과는커녕 협박을 당하면서 소송을 냈고 피해자지원센터 담당검사로부터 보호와 지원을 받았다.
 특히 피해자는 혼기를 앞두고 척추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어 무거운 것을 들거나 임신상태를 지속할 수 없어 임신, 출산이 불가능해 약혼자와 헤어지는 결혼 포기상태가 됐다. 대인기피 및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불면과 두통에 시달리고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불안 증세를 보였다.
상담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취하게 한 뒤 22회에 걸쳐 정신과 치료를 받게 했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재판에 참여해야 했고 상담 봉사자들이 법정동행하며 아픔을 나눴다. 처음에는 법정에 들어서는 것도, 피의자의 얼굴을 보는 것도 힘겨워한 피해자는 지원센터의 보살핌을 받아 시간이 흐르면서 기운을 차리기 시작했다. 13차례를 거쳐 1년여의 긴 재판이 진행됐고 피의자는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피해자에게 정형외과, 정신과 치료비 등 440만원이 지원됐다.
  /최만수기자 man@hidomin.com
 
 
    포항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대공 이사장 인터뷰
  
   “범죄 피해자들 희망찬 삶의 길을 여는데 온 힘 쏟을 것”
  “불의의 범죄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이 재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면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
 2005년 설립 당시부터 7년 째 포항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이끌고 있는 이대공<사진> 이사장은 “송인택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장, 박승호 포항시장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과 지원센터 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전문상담봉사자 등 모든 회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범죄 피해자들의 슬픔과 아픔을 함께하면서 실의에 빠진 이들 이 희망으로 새로운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14일 열린 운영이사회에서 정기총회에 단독 추천돼 앞으로 2년 임기를 더해 4회 연임으로 8년 간 봉사하게 됐다.
 그는 “지난해 5대 강력사건을 비롯한 교통사고 등 피해자들을 찾아내 상담과 법률·의료·경제적 지원 등 총 872건의 업무를 처리했다”며 “범죄 피해자가 아직 우리 사회에 정의가 살아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지원센터 책임자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올해도 범죄로 인해 억울하게 고통받는 피해자들이 아픔을 딛고 일어서 다시 희망찬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불행의 그림자를 지워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만수기자 man@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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