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구 방문 때 입장 표명 가능성… 대선함수 얽혀 豫斷 어려워
 
　정부의 30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으로 영남 민심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이 `박근혜의 입’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영남권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절대적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 한마디가 현지의 성난 민심을 폭발시킬 수도, 반대로 가라앉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입장 표명은 31일 대구 방문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는 여권의 지난 총선.대선 공약이었던 동남권 신공항건설이 백지화된데 대해 당연히 박 전 대표가 유감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공약 이행 내세우며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했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신뢰정치’를 언급하며 백지화를 비판하는 취지의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것. 한 친박 의원은 “정부의 정책결정이 늦어서 신공항 문제를 둘러싸고 지역갈등이유발됐고, 결국은 결정을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 아닌가”라며 “정부의 추진 절차와 과정에 대한 비판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가 기본적으로 동남권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생각인만큼 이 런 인식의 재확인이 있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7월에도 영남권 5개 시·도가 이용할 수 있고, 대구 국가산업단지가 성공할 수 있는 위치에 국제공항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었다.
　그러나 친박 내에서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라는 신중한 기류도 감지된다. 그의 입장표명이 세종시 정국 이후 작년 8월 청와대 회동을 계기로 생성된 이명박 대통령과의 `협력모드’를 다시 `대립모드’로 되돌린다면 그의 대권행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때문에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또 다른 친박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정부의 영역이나 권한을 어느 정도는 존중해주는 쪽도 필요하다고 본다. 대립하는 결과가 최선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진도 “신공항은 세종시와는 다른 문제다. 입법사항도 아니고 단지 현 정부에서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정국 때와는 다르게 대응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