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4월 산불이 생명·재산 앗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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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4월 산불이 생명·재산 앗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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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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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내 산불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과 4월 초하루만 하더라도 하루 사이에 4건씩이나 산불이 났다. 예천·안동·울진·상주·경산·고령·경주·김천이 모두 산불이 일어난 지역이다.
 도내 23개 지자체 가운데 3분의 1이 화마에 휩싸이고만 셈이다. 이는 최근의 사례만 살펴본 것일 뿐이다. 산불 화재의 아픔을 한번도 겪어보지 않은 지자체가 있을 성 부르지도 않다.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는 불씨가 지자체를 가릴리도 없다. 최근 예천군 호명면 황지리 `백골동네’야산에서 일어난 불이 안동시 풍산읍 현매리 야산으로 옮아붙은 게 그 일례다. 더구나 예천 화재는 이틀 동안이나 계속돼 산림 180여㏊와 민가 4채를 삼켜버렸다. 이 기간 산불 전국 피해는 210여㏊였다. 예천 산불 피해가 얼마나 컸던지 알만하다. 이웃한 지자체끼리 서로 손잡고 산불에 대비해야 할 이유다. `꺼진불도 다시 보자’는 구호가 현실로 나타난 실례도 있다. 진화된 줄로만 알았던 울진군 기성면 정명리 야산불이 이틀 뒤에 되살아나 임야를 더 태운데다 마을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여야 했다.
 산불의 원인은 갖가지이지만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다. 실화 아니면 방화일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연발화는 매우 드물다. 가장 많은 실화는 해마다 판박이로 되풀이된다. 논·밭두렁 태우기, 쓰레기 태우기, 담뱃불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주춤한듯한 산불이 올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도내 산불은 지난해 45건이었으나 올들어 지난 3월 현재 31건이나 일어났다. 3월이후 일어난 25건이 대부분이다. 산불이 제 철에 들어섰다는 반증이다.
 4월은 더욱 두려운 계절이다. 메마른 대기 때문이다 .전국 통계를 보더라도 4월 산불이 연간 발생건수의 30%를 차지한다. 지난 3월 경북도내 지자체들은 건조주의보와 건조경보 속에서 살아야 했다. 한 달의 절반이 메마른 날씨였다. 고령은 3주간이나 건조주의보가 계속됐을 정도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이렇게 메마른 가운데 주말부터 산행인구가 부쩍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등산·행락에 성묘가 겹친 때문이다. 청명·한식이 평일인 것도 한 원인일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경주에서는 산불연기에 사람이 숨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성묘 중에 향불이 산불로 번진 탓이다. 4월은 산불특별대책기간이다. 대형 산불은 작은 불씨에서부터 시작된다. 산에 오르는 사람마다 불씨가 되는 물건들은 아예 주머니에서 꺼내놓고 가는 게 좋겠다. 그게 산불 예방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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