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게 반복된 일상 속 색다른 삶의 모습 들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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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게 반복된 일상 속 색다른 삶의 모습 들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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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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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미술관 봄맞이 기획전 `생활의 목적’展 개막
참여작가들 단조로운 일상 깊이있는 숙고와 성찰 담아
소주제 설정…공간구성-작품배치로 관객과 소통 도모
 
 
 
 
 
 
 
 
 
 
 
 
 
 
 
 
 
 
 

 
 
 
 
 
 
 
 
 
 
김현준 作 `FRAGILE’, 장석준 作 `Toyland’, 김하윤 作 '앨리스 인 월드', 이수경 作 '번역된 도자기', 최정화 作 '生生活活'(사진위에서 왼쪽방향으로)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지난 5일 봄맞이 기획전으로 `생활의 목적’전시를 개최했다. 내달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잦은 미술관의 대중적 위상을 고려하고, 바닷가 공원 내에 위치한 장소적 특성과 화창한 봄 시즌의 계절적 특성을 연동시켜, 시민들이 편하고 즐겁게 현대미술의 다양한 양상과 흐름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전시이다.
 
 
 ◇ 삶에 대한 특별한 목표와 지향, `생활의 목적’ = 이번 전시는 한자 풀이로 시작된다.
 살아가면서(生活), 눈(目)이 목표로 향하는(的) 것임을 주목해 전시의 내용적 얼개로 삼았다.
 목적(目的)이란 말의 본연의 의미는 우리가 눈을 통해 무언가를 향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평범한 삶 속에서 색다른 삶을 향한 시선을 드리우는 것이며, 그 결과로 일상의 공간을 다시 발견할 수 있다는 면에서 삶의 공간을 새롭게 만나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이를 독특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시선과 연결시켜, 미술가들에 의해 재발견된, 일상 공간을 관람객들에게 조우시키고자 했다.
 이는 세상사의 일들을 특별한 시선으로 본다는 면에서 미술이 추구하는 본연의 역할인 동시에, 미술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도록 하는 공간인 미술관의 기본적인 소임과 기능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아울러 목적의 영어 표현이 오브제(object)란 점을 상기시켜 색다른 사물들, 즉 미술 작품들과의 만남을 제안한다.
 오브제란 평범한 사물들이 갖고 있는, 본래의 기능에서 파생된 미적인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주목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러한 오브제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의 익숙하기만 한 일상의 공간은 각각 저마다의 의미를 지닌 공간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는 만물이 기운 생동하는 봄날,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미술이 전하는 다양한 오브제들과의 만남을 통해 색다른 일상을 재발견할 수 있는 공간과의 만남을 제시한다.
 그럼으로써 작가들의 유별난 시선에 의해 재발견되고, 창조된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상의 안자락에 자리하는 심미화 된 삶의 가능성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미적인 삶의 지향, 공간과의 만남 =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업은 각각 저마다의 세심한 시선으로, 일상의 사물들과 공간에 관한 깊이 있는 숙고와 성찰을 보여준다.
 아울러 일상의 단순한 (재)발견에 머무르지 않고, 이에 대한 성찰적이고 비판적인 내용의 견인에도 비중을 둬 일상을 색다르고 적극적으로 전용할 수 있는 재생, 재활의 개념을 끌어들이고, 대안적 미래에 대한 상을 그려볼 수 있도록 해 전시의 내용적인 무게를 살리는데도 주안점을 뒀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지루하게 반복된 일상이 아닌, 더 많은 차이와 감성에 의해 주조된 일상의 의미들을 다시 반추할 수 있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작지만 힘이 있는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동시에 무미한 일상을 소중한 의미로 되돌리고, 삶을 유쾌하게 향유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결국 `삶과 예술의 목적은 단조로운 일상의 삶 속에서 미적이고 감성화 된 사물과 공간과의 만남을 통해 미적인 삶을 지향하는 것이라는 것’을 관람객과 함께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도출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기본적인 기획 의도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공간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전시공간과 다양한 사이공간을 활용해 일상의 공간과 미술관 공간이 교차돼 서로 닮을 수 있도록 했다.
 
 ◇ 미술관의 특별한 제안 = 생활의 목적이란 큰 주제 아래, 일상을 다르게 발견하고(1전시실), 전용하여(2전시실), 현실의 공간을 다시 만나는(3, 4전시실) 소주제를 설정하고, 이에 해당되는 공간 구성 및 작품들을 배치함으로써 관람객과의 소통을 도모할 예정이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공히 색다른 시선과 관점으로 일상의 공간들을 새롭게 발견하고, 독특한 일상의 오브제들을 제시해 관람객들에게 단조로운 일상을 벗어날 수 있도록 신선한 활력을 제시한다.
 미술관 자체가 우리 내 일상과 비슷하면서도 작가들에 의해 새롭게 발견된 공간으로 변모됨으로써 색다르게 전시 공간을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자신의 일상을 반추하고, 보다 나은 삶에 대한 시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고명근, 방명주, 박선기, 성상원 등 34명의 작가가 회화, 사진, 조각, 설치, 디자인 등 150여 작품을 선보인다.

 
 < 각 전시공간 설명 >

 ◇ 1전시실 : 재발견일상의 공간에서 = 일상의 안팎을 다시 주목하는 공간. 매일의 생활 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일상의 사물들이 작가들의 시선에 의해 재발견된 특별한 오브제들로 바뀌고, 익숙한 삶의 공간들이 감성화 된 장소로 거듭나 우리의 일상을 다시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 2전시실 : 재생, 재활더 나은 삶을 위해 = 평범한 일상의 사물들을 재생, 재활시켜 저마다의 의미 있는 사물들로 미적인 작품으로 재창조하는 작가들의 각별한 시선과 솜씨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더 나아가 주어진 일상을 둘러싼 성찰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대안적인 삶을 모색함으로써 더 나은 삶에 관한 작가들의 제안들을 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 3,4 전시실 : 우연한 만남 거리에서 = 평범한 현실의 장소들인 거리에서, 상점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것들로 향한다. 하지만 이 조차도 작가들의 남다른 시선에 의해 다시 발견되고 의미화된 것들이기에 마치 생경한 만남처럼 다가온다. 작가들의 시선은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긴 하지만 때로는 그 안자락 혹은 너머의 보이지 않는 곳에 이르기까지 무한히 가시성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익숙한 거리의 풍경조차 낯설고 새로운 것들로 뒤바꿔 놓는다.
 
 ◇ 로비 및 미술관 : 사이공간 우연한 만남사이 공간 = 중간 중간 이어지는 미술관 곳곳에서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또 다른 작품들을 그리고, 작품들이 엮어내는 색다른 공간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미술관 공간을 재발견하고 향유하는 것인 동시에 일상의 안팎에서 미적인 삶을 조우하기를 기대하는 미술관의 작은 배려이다. 문의 054-250-6023.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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