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영일만 이어 `인도네시아 신화’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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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영일만 이어 `인도네시아 신화’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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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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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 일관제철소를 건설 중이다. 해외 일관제철소 건설은 처음이다. 포항에서 시작한 `영일만 신화’가 `인도네시아 신화’로 이어지고 있다. 부지조성을 위해 수많은 덤프트럭과 건설기기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해외 첫 일관제철소 건설…자바섬 찔레곤시 397만㎡에 부지   조성 한창
   “포스코 신화 창조 `우향우’ 정신 재현”…1·2단계 총 600만t 생산 규모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서쪽으로 100㎞ 달렸다. 도로 주변의 야자수가 끝없이 이어졌다.
 2시간 후 자바섬 북서안 찔레곤시에 도착했다.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 공장 인근에 드넓은 벌판이 나타났다.
 임시 건물로 지어진 사무실에` POSCO’의 깃발이 휘날렸다.
 포스코가 영일만 신화에 이어 `인도네시아 신화’에 도전하는 현장이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한다. 일관제철소는 해외 첫 도전이다.
 창사 42년 만이다. 불혹의 세월속에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포스코의 모습이다.
    # 2014년 1월 인도네시아에 쇳물 생산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는 지난해 10월 28일 착공식을 가졌다.
 당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인도네시아 제철소 건설은 새로운 성공 스토리 창출을 위한 첫 단추다”고 말했다.
 착공식 6개월만인 지난달 26일 제철소 공사 현장을 찾았다.
 제철소가 들어서는 397만㎡(120만평)의 드넓은 부지에 200대의 덤프트럭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제철소 부지가 해안가여서 지대가 낮아 인근의 산을 깎아 흙으로 바닥을 높이는 작업이 한창이다.
 크라카타우 포스코 김동호 법인장은 “지금은 부지조성 작업을 하고 있다. 7월 1일부터 말뚝을 박는 본공사에 들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공사 현장에는 낮과 밤이 없다.
 수많은 덤프트럭과 각종 건설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계음, 자욱한 먼지는 영일만 신화를 창조한 포항제철소 건설 당시를 연상케 했다.
 5월부터는 바다 모래를 퍼올리는 작업을 병행한다.
 공사가 한창 속도를 내는 내년에는 하루 평균 2만여 명의 건설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공정이 마무리되는 2~3년 후 허허벌판인 이곳에 거대한 제철소가 완성되고 포스코의 쇳물이 쏟아져 나온다.
 포스코에 입사해 해외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김동현 대리는 “포스코 신화를 창조한 우향우 정신이 이곳에서 재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해외 첫 일관제철소 건설에 따른 대대적인 기념 행사를 오는 7월 말 갖는다.
 인도네시아 유도요노 대통령 등 현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과 정부 장관급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 합작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는 포스코 70%, 크라카타우스틸의 지분이 30%인 합작사이다.
 총 부지면적은 397만㎡(120만평)이다. 부지조성이 마무리되는 올 연말께 300만t 규모의 설비공사가 진행된다.
 2013년 말 1단계 공사가 준공돼 2014년부터 철강을 생산한다.
 포스코는 1단계 진행과 함께 2013년께 2단계 사업을 추진해 최종 600만t까지 확장한다.
 2단계는 포스코 고유 기술인 파이넥스 공법 적용이 유력하다.
 포스코는 제철소 건설에 따른 각종 인센티브를 인도네시아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소득세, 부가가치세, 수입관세 등을 면제하는 세제 혜택 △통관 간소화 등을 위한 특별경제구역 지정 △천연가스 공급 등 철강산업과 관련된 규정 개선 등이다.
 포스코 정태수 부장은 “상생 협력이라는 차원에서 제철소가 건설되는 만큼 지원 요청에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 최초로 추진되는 이번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는 현지 합작사가 보유하고 있는 도로, 철도, 항만, 전력, 용수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브라운필드 투자방식이다.
 이에 따라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합작사의 건설 및 조업 경험을 활용함으로써 조기 정상조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현지 원료, 현지 생산, 현지 판매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인도네시아와 동반성장 △지속 가능성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일인당 철강 소비량이 1000㎏ 수준인데 비해 인도네시아는 30㎏에 불과하다.
 더욱이 인접 국가인 베트남 104㎏, 태국 211㎏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동남아가 연간 300만t 이상의 철강제품을 수입하고 있어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건설로 보산강철, 무산강철 등 중국 철강사들의 동남아 시장 잠식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는 철광석 22억t, 석탄 934억t 이상의 잠재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지 원료로, 현지에서 철강을 생산해, 현지에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 제철소 건설에 포스코만 진출하는 것이 아니다.
 
 # 포스코건설 등 계열·협력사 동반진출
 포스코 계열사와 협력사들의 동반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제철소 건설에 따른 고로 주설비를 비롯해 열풍로, 소결공장을 담당한다. 포스코플랜텍은 원료처리 설비를, 포스코ICT는 에너지센터와 자동화 설비를 담당한다.
 포스코플랜텍, 포스코파워, 포스코켐텍 등도 이곳에 진출한다.
 조선내화 등 7개 협력사들이 현지기업체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와의 상생에 힘써 왔다.
 2005년 인도네시아에 쓰나미 발생때 피해 성금으로 3억 원을 지원했다. 이듬해 자카르타 지진발생에 5000만 원 상당의 구호 키트와 봉사단을, 2009년 파당지역 지진때는 1억 원 상당의 긴급 구호키트와 봉사단을 파견하는 등 포스코 기업 이미지를 높여 왔다.
 포스코 홍보팀 김대인 차장은 “자연재해 발생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성금 전달 및 봉사단을 파견해 왔다”며 “이같은 인연이 일관제철소 건설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찔레곤시에서 이진수기자
 
 김동호 포스코 법인장 “포스코 새 성공신화 창조할 것”
   크라카타우 포스코 김동호(52)법인장은 “포스코의 해외 첫 일관제철소 건설이 인도네시아에 진행되고 있다”며 “성공   신화를 창조하겠다”고 말했다.
 김 법인장은 아직까지 인도네시아는 일관제철소가 없다. 포스코도 해외 일관제철소 건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양측 모두 이번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4년 포스코에 입사했으며 2002년부터 중국 장가항 스테인리스 사업에 참여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건설을 앞두고 그를 총 책임자로 임명했다.
 김 법인장은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 반드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印尼 알루고로 이사 “포스코는 최고, 지역발전 기대”
   알루고로 이사는 “포스코는 세계 최고의 철강사”라고 말했다.
 알루고로 이사는 크라카타우스틸사와 포스코의 합작인 일관제철소 사업에 총무와 인사를 담당하고 있는 현지인이다.
 그는 “포스코는 능력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세계 철강사 가운데 으뜸이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에 근무하는 자신에 대해 “포스코의 기술과 경영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포스코의 진출에 대해 현지 주민들은 △고용기회 △소득향상 △지역발전에 따른 기대감으로 매우 긍정적이며 협조도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루고로 이사는 “이곳은 자카르타에서 멀리 떨어진 낙후된 지역이다”며 “주민들이 포스코로 인해 지역발전과 생활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수기자 jsl@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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