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정치권 끝내 경북·대구 500만 민심 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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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정치권 끝내 경북·대구 500만 민심 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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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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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과학벨트는 정치논리” 경북·포항·대구, 규탄성명 봇물
김관용 지사 “경주방폐장,원전 반납...입지 평가기준 법적대응할 것”

 
 
 정부가 16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입지를 대전 대덕지구로 결정하자 지역 유치를 추진해온 경북도와 포항, 대구시 등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경북도는 이날 논평에서 “결국 우려했던대로 과학벨트 입지 선정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보다 정치논리와 지역 이기주의에 좌우됐다”며 “과학벨트 유치에 사활을 걸고 동남권 신공항 무산의 분노를 삭이던 경북 도민들의 민심을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2·4·14면
 도는 “고위공무원과 여권 정치권 핵심 관계자의 입을 빌어 수일 전부터 나돌던 과학벨트 대전 결정 기사는 신공항 발표전 사전 정보 흘리기식 행태와 유사했다”며 “교육과학기술부 등 중앙정부의 정보유출과 민심 떠보기에 강력한 비판이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교과부의 입지 선정기준 개선 등을 촉구하며 집무실에서 나흘째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관용 경북지사는 16일 과학벨트 입지를 대전 대덕단지로 결정했다는 정부 발표에 “건설 중인 방폐장과 신월성원전을 반납할 의사가 있다”며 “경주 방폐장과 울진 신원전 등 경북지역에 유치한 원자력 시설을 반납하고 과학벨트 평가기준의 불공정성에 대해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방폐장을 유치한 경주지역에 대한 지원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원자력 시설 반납에 관해 경주시장, 울진군수와 협의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과학벨트 입지 결정과 관련, “수도권 비대화를 조장하는 접근성 지표를 내세우고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를 같은 잣대로 비교하는 등 평가기준의 비합리성에 대한 소송을 위해 자문변호사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의회 “수용할 수 없다”
 오늘 긴급 의원총회, 원전 가동중지·방폐장 공사 중단 논의

 경북도의회(의장 이상효)는 16일 논평을 통해 “경북(G)·울산(U)·대구(D)가 과학벨트 입지에서 탈락한 이번 정부 발표는 사전 내정설이 사실로 확인된 것에 불과하기에 수용할 수 없다”며 “의원들의 뜻을 모아 반대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도의회는 오는 17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경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 건설공사 중지 가처분신청 및 경주와 울진에 있는 원자력발전소 가동중지 요청 등의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제 정부를 평가해야 할 때다”
 시민단체, “참으로 참담하다”

 3개시·도 지역 시민단체는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신공항에 이어 과학벨트 마저 무산시키는 것은 정부가 영남권 지역주민들의 의사와 미래의 생존권을 깡그리 무시하는 것이다. 오늘을 잊지 말자. 그리고 더 이상 정치공무원에게 교과부를 맡겨두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지방 과학계의 암담한 미래가 보인다”
 과학계,`입지선정 과정 절차 의혹 투성이’

 포스텍, 한동대 등 지역 과학자들은 “결국 정치벨트로 전락했다. 세계적 기초과학기반과 연구역량을 갖춘 곳에 보내야 할 기초과학연구원을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집적된 응용연구 중심의 대전에 보내면 또 하나의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전락할 것이다, 지방 과학계의 암담한 미래가 보인다고 우려했다.

  “원점에서 재검토하라”
 대구시의회도 규탄성명

 대구시의회(의장 도이환)도 이날 규탄성명에서 “동남권 신공항 뿐 아니라 이번 과학벨트 입지 선정에서 나타난 정부의 무원칙과 정략적 결정은 국론분열과 정부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며 “정부는 과학벨트 입지 선정을 즉각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G·U·D과학벨트 범시도민 유치본부
 행정정보 공개-입지 원천 무효 소송

 입지 선정 원천무효 소송 제기는 성명을 내고 “노른자위인 거점지구와 기능지구를 충청권에 몰아주고 연합캠퍼스란 명목으로 부스러기만 탈락지역에 주는 이번 결정은 지방에 도움 안된다”고 주장했다.
 유치본부는 과학벨트 평가기준과 선정절차에 대한 행정정보 공개를 청구하고 입지 선정 원천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경북지구JC 회장단,삭발 항의
 경북 시군 릴레이 단식 투쟁 선언

 경북지구JC(청년회의소) 지우효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 6명은 이날 오후 경북도청 1층 로비에서 “불공정한 과학벨트 선정 과정에 항의한다”며 삭발식을 거행하고 릴레이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경북지구청년회의소는 이날 성명에서 “국가백년 대계인 과학벨트 입지 선정이 우수한 기초과학 연구역량과 기반을 갖춘 경북 포항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지 못해 배제된 것에 대해 강력 규탄하고 앞으로 경북전역을 돌아가며 릴레이 단식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일기자 ksi@hidomin.com
 /김병진기자 kb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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