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절경따라 걷는`영덕블루로드’제주올레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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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절경따라 걷는`영덕블루로드’제주올레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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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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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꽃 향기가 진동하는 5월, 늦은 봄날의 3주째 주말, 추위와 폭설로 겨우내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일상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을 환상의 영덕 블루로드 탐방을 권한다.
 
영덕블루로드는 영덕군 관내 쪽빛 동해바다를 끼고 걷는 트레킹코스이다. 영덕군이 2년 전 영덕대게의 집산지인 강구항에서 명사십리 고래불해수욕장까지 A, B, C 코스로 조성한 자연 그대로의 연장 50Km의 코스. 유럽풍의 풍력발전기가 힘차게 돌아가는 이국적 풍경과 어부의 희로애락이 깃든 갯마을의 소소한 일상과도 마주치는 길, 고려 말 목은(牧隱) 이색(李嗇) 선생의 생가 등 역사·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으로 누구나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자연친화적인 블루로드는 돈이 적게 든 트레킹코스로 이정표와 데크로드도 요란하지 않다. 그 옛날 어부와 해녀가 다녔던 길이다. 지난달 남북한이 극도의 적대적 대치를 하고 있을 때 동해안 초병의 초소와 초소를 연결하던 개미길, 분단의 아픈 역사현장이기도 하다. 또 문화관광부가 동해안 688Km를 잇는 해파랑길을 내면서 영덕 구간은 블루로드를 통째로 인정해 블루로드의 가치를 알아 봤을 정도여서 블루로드를 걷는 것은 국내 최장 트레일 해파랑길의 영덕 구간을 체험하는 일이기도 하다.
 
 
 영덕 강구항~고래불 해수욕장까지
 자연 그대로의 연장 50㎞ 트레킹 길
 푸른 동해 옆에 끼고 산으로 바다로
 언덕 위 풍차·작은 어촌`이색 풍경’
 대게원조마을선 탐방객 입맛 유혹
 郡, 50㎞ 완주자 기념메달도 제공

 
해(垓)와 바람의 길 A코스
강구시외버스터미널 ~ 해맞이공원(17.5㎞/소요시간 6시간)
 강구항이 바라다보이는 강구시외버스터미널을 출발지로 해 6·25 전쟁의 애환이 담긴 강구대교와 100여 영덕대게 전문식당들이 성업중인 강구항 대게거리를 걷다보면 동해안 영덕의 명물 대게 고장임을 실감한다. 대게거리를 지나 한창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강구생활체육공원에 오르면 확 트인 동해바다로부터 갯내음이 물씬 풍겨온다. 가슴이 시원하게 뚫릴 즈음에 아카시아꽃 터널이 코끝을 자극하고 발길 아래로 떨어진 꽃잎들이 눈처럼 수북히 쌓여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풍경이 있는 강구항을 뒤로하고 블루로드 중 가장 높은 해발 235m의 고불봉을 향해 발길을 옮기면 우측으로는 파란 동해바다, 좌측으로는 오십천이 반긴다. 그 옛날 임금님께 진상한 황금은어로 유명한 시냇물길이다. 오십천이 반기는가 싶으면 이내 전국 최초로 상업발전에 들어간 영덕풍력발전단지의 높이 80m에 이르는 24기의 웅장한 풍력발전기가 탐방객의 눈과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고불봉 정상에서 영덕읍의 풍경을 구경하고 코스 마지막 종착지인 해맞이공원으로 향하는 길에 윤선도 시비를 만날 수 있다. 비행기 전시장, 해맞이 오토캠핑장, 신재생에너지전시관, 빛의 거리도 코스의 구경거리로 나그네를 맞이한다. 가족단위 체험학습과 그린에너지를 배워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구간이다.
▶ 볼거리 (강구등대, 강구항대게거리, 강구전통시장, 창포말등대)
 
바다와 하늘이 함께 걷는 길 B코스
해맞이공원 ~ 죽도산 유원지(15㎞/소요시간 6시간)
 세 코스 중 가장 블루로드다운 길이다. 15㎞ 구간 내내 이어지는 길이 동해바다와 나란히 펼쳐지면서 대게 원조마을인 축산면 경정2리를 비롯한 6개의 갯마을이 탐방객들에게 속살을  보여주는 구간이다.
 야생초가 흐드러진 산책로와 전망대, 쉼터와 갈대숲이 조화를 이루며 음악과 조각이 있다. 이 아름다운 휴식공간, 해맞이공원을 뒤로하고 영덕읍 노물리와 석리, 경정1, 2, 3리의 아름다운 해변 자갈밭과 모래밭을 지나면 코스 종착지인 죽도산. 여기에 오르면 동해바다를 향해 웅장하게 세워진 전망대가 장시간 걸어온 나그네에게 가쁜 숨을 내쉬게 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 또한 일품이다. 기암괴석과 부딪히며 하얀 포말을 공중으로 뿜어내는 파도의 부서짐은 제주도 올레길에 뒤지지 않는 `그림’ 이다. 한 번 이를 본 탐방객들은 또다시 오고싶은 유혹을 떨치지 못할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인 탐방을 권하게 되는 곳이다.
 특히 축산면 경정2리(차유마을)는 죽도산이 보이는 곳에서 잡은 게의 다리가 대나무와 흡사해 예부터 대게라 불리면서 영덕대게 원조마을로 명명됐으며 고려 말 영해부사 정방필이 대게 산지인 이곳을 순시하기 위해 마차를 타고 넘어왔다고 해서 차유(車踰)마을이란 이름을 얻었다는 지명 유래를 갖고 있다.
▶ 볼거리(빛의 거리, 오보, 대탄해수욕장, 석리 어촌체험마을, 경정해수욕장, 축산항 대게활어타운, 죽도산유원지 타워)
 

역사와 함께 사색하는 길 C코스
죽도산 유원지~고래불해수욕장(17.5㎞/소요시간 6시간)
 강구항과 더불어 영덕을 대표하는 축산항은 새벽부터 밤까지 분주히 출입하는 어선들로 항상 활기가 넘쳐 활기찬 어촌의 삶의 현장을 느껴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 축산대게 활어타운은 시원한 동해바다와 아름다운 축산항이 한눈에 들어오고, 대게와 활어회를 즐길 수 있어 탐방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의 이색 산책로와 대소산 봉수대 등산로를 연결한 이 코스에는 조선시대 왜적의 침입을 조정에 알리기 위해 설치한 봉수대가 고스란히 원형을 간직하고 있으며 고려 말 삼은 중 한 분인 목은 이색 선생의 기념관이 이곳 괴시리 전통마을에 있다. 200여년의 넘는 고가옥 수십채가 집성촌을 이루고 있어 고가체험의 장소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구한 말 일본 제국주의에 분연히 맞서 의병활동을 전개하다 합방이라는 국치에 분노해 동해바다로 뛰어들어 의절한 벽산 김도현 선생을 추모하는 도해단이 있는 대진항을 여기서 만날 수 있다. 이곳을 지나 명사 20리 길 초입에는 전국 최우수 해수욕장에 선정된 영해 대진해수욕장과 병곡 고래불해수욕장을 잇는 고래불대교를 건너면 대교 난간은 대게를 비롯한 갖가지 형상물이 탐방객을 반긴다. 대교 형상물들은 해안가 특유의 특성을 잘 표현하여 탐방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어지는 명사 20리(8Km) 백사장은 고래가 노니는 뻘이라는 뜻으로 고래불해수욕장으로 불린다. 목은 선생이 붙인 이름이다.
 동해 특유의 맑고 깨끗한 옥빛 바다와 모래가 고운 해안인 고래불에는 탐방객들의 코끝을 깨끗하게 해줄 해송군락이 8㎞ 백사장 사이사이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고 덕천해수욕장, 영리해수욕장이 푸르고 푸른 동해바다의 향기를 끊임없이 내뿜을 무렵, 마지막 종착지인 고래불해수욕장과 병곡항, 고래불음악분수대가 블루로드 완주를 축하하며 탐방객들을 맞아준다.
▶ 볼거리(영덕해양레포츠체험센터, 대소산 봉수대, 괴시리 전통마을, 대진1리 어촌체험마을,벽산 도해단, 고래불대교, 청소년야영장, 고래불음악분수대)

 한편, 영덕군은 지난 3월초부터 블루로드 50Km 완주자를 대상으로 영덕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완주기념메달을 제공하고 있다. 탐방객들이 확인 도장을 받아 영덕읍 신재생에너지전시관내 영덕관광기념품판매소(054-730-6996) 또는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관광기획담당(054-730-6396)으로 제출하면 완주기념메달을 제공받을 수 있다.
*확인 도장 받는 곳
A코스 : 강구면 강구항 대게종가(054-733-3838)
B코스 : 영덕읍 석리 석동횟집(054-732-4918)
C코스 : 축산면 축산항 청솔대게횟집(054-732-5028),
영해면 대진항 대일회식당(054-732-0040), 병곡면 고래불 바다산책회집(054-733-6270). 
/김영호기자 ky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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