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옭매듭 맨 쪽에서 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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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벨트 옭매듭 맨 쪽에서 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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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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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경북도의회,경주시가 지역내 원전가동 중단과 중저준위방사성 폐기물처분장(방폐장) 공사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후보지 선정 탈락에 따른 반작용이다. 여기에 한국농업경영인 경주시연합회도 방폐물 반입금지 가처분신청서를 냈다. 반발의 강도가  높아지고 구체화되는 흐름이다.
 과학벨트는 국책사업이자 온 국민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이런 사업을 수행하면서 이토록 불협화음을 빚고 분란이 일어나는 까닭은 무엇인가. 그 책임은 오롯이 정부와 한나라당에 돌아간다. 삐걱이는 소리가 날 수있는 온갖 소지를 모두 갖춰놓은 탓이다.
 발표당일까지도 전문가들의 평가가 끝나기 전에는 알 수 없어야 하는 선정결과가 며칠 전부터 `공개된 비밀’이 된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런데도 정부는 사전각본은 없다고 우겼다. 1조5천억원이나 되는 추가예산을 관계자들도 몰랐다는 증언은 또 무엇인가. 가장 공정하지 못한 방법으로 짜맞추기 선정을 했다는 증거들이다.
 선정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기만 하다면 설령 탈락하더라도 아쉽기는 할지언정 승복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지금 대구·경북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발사태는 선정 평가작업을 수긍할 수 없기에 빚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이토록 사태가 꼬이게 한 배경은 간단하다. 내년 선거의 해를 대비해 충청권 민심을 품에 안자는 것 아닌가. 이를 위해 현정권의 텃밭민심을 우습게 알고 가볍게 묵살해버린 결과가 민심이반으로 나타나고 있다.
 결자해지(結者解之)라고 했다. 매듭을 맨 쪽에서 풀어야 한다. 이번 매듭은 옭매듭이다. 간단히 풀어질 일이 아니다. 동남권 신공항에 이어 두번 씩이나 불신 속에서 국가대사를 결정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렀다. 혹독한 대가를 각오하지 않았다면 강행할 수 없는 일이다.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을 일이 아님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민심요동은 잠잠해질지 모르나 쌓인 앙금은 언제든 계기만 있으면 떠오르게 마련이다.
 지역민심은 과학벨트 선정 탈락보다도 짓밟힌 자존심을 더욱 아파하고 있다.  정략의 제물이 그렇게 없어서 텃밭 유권자들의 자존심을 선택했는지 의문이다. 대구·경북은 아무렇게나 대접해도  선거 때면 결국 한나라당 몰표지역으로 되돌아 올 것이란 자신감이 발동했던 것인가. 그 발상의 치졸함에 도리에 어안이 벙벙해질 지경이다.
 제19대 국회의원선거는 내년 4월 11일 치르게 된다. 이제는 1년도 남지 않았다. 정부 여당은 게도 구럭도 모두 잃기 전에 대안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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