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곤 공동조사단장 “고엽제 묻혀있으면 2차 오염 우려”
칠곡 미군기지 캠프캐럴의 고엽제 매몰 의혹과 관련, 한미공동조사단에서 한국측 대표단장을 맡은 옥곤 부경대 교수는 2일 “불도저로 파서 눈으로 확인하는 게 제일 좋지만 만약 고엽제가 존재한다면 2차 오염도 우려되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옥 교수는 이날 오후 칠곡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조사단은 땅 밑에 물체가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라며 “이 때문에 지표투과레이더와 전기비저항탐사법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시추 작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장세호 칠곡군수와 곽경호 칠곡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군민 70여명이 참석했다. 또 그는 “레이더 탐사 자체가 고엽제가 있는지 판명하는 것은 아니며 땅속에 어떤 물체가 존재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고엽제 존재는 지하수와 토양 분석 등을 통해 판명하는 것이며 단계적인 절차를 거쳐야 최종적인 근거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옥 교수는 “왜 빨리 (땅을) 파 뒤집지 않느냐고 하는데 계획 없이 팠다가는 더 급진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라며 “만약 고엽제가 있다면 조사단이 제일 먼저 피해를 볼 수 있고 우수기를 맞아 방어전략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경대 다이옥신연구센터 소장인 그는 “다이옥신이 지하수까지 이동하려면 흙 속엔 흡착능력을 지닌 성분이 많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며 “다이옥신은 공기 중에도 섞여 있는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축적될 수 있어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해도 고엽제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리기엔 대단히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박명규기자 pmk@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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