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 죽음의 혈투 10시간
  • 경북도민일보
어둠 속 죽음의 혈투 10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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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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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적의 후방을 차단했다
영덕 장사상륙작전 재조명
 
 
인천상륙작전 당시 양동작전으로 감행
사망 139명, 부상 92명...희생자 대부분 10대 학도병
장사상륙작전 큰 희생이 인천상륙작전 대성공 이끌어
호국보훈의 달 맞아 의미 재조명

 
영덕군,  기념사업 추진 박차...장사리 일대 재현마당
LST문산호 전시관·승리 광장·맥아더 장군 친필석·추모탑 등 조성
대한민국 대표 전적관광지 기대

 
 # 10대 학도병 유격대원 772명이 죽음의 혈투를 벌인 격전지
 6·25전쟁 인천상륙작전  전개 하루 전날인 1950년 9월 14일 새벽 4시 30분,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 동해 앞바다에서는 10대 학도병 유격대원들이 필사적인 상륙작전을 감행했다.
 전쟁 초기 북한군에 밀리던 UN군이 교착상태를 타개하고 유엔군 사령과 맥아더 장군 지휘의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위해 양동작전으로 감행된 장사(長沙)상륙작전(작전명령 제174호)에는 772명으로 조직된 10대 학도병 유격대원들이 풍전등화 같은 조국의 운명을 구하기 위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일반화물선인 LST문산호(선체길이 100여m, 넓이 30m, 2700t급)를 승선해 해안 접안을 시도했으나 4~5m에 달하는 파도로 장사리 해안변 30m 지점에 이르러 쿠웅하는 굉음과 함께 좌초됐다.
 이들은 상륙 명령과 함께 해안가 30여m에 이르는 소나무까지 간신히 줄을 연결한 뒤 줄을 붙잡고 상륙을 시도했으며 빗발치는 총탄속에서 쓰러져가는 동료 대원들을 돌볼 겨를도 없이 10여 시간의 사투 끝에 상륙에 성공했다.
 이후 6일간(9월 14일~19일)의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 속에서 북한 인민군 제5사단과 제2군단의 후방로를 완전 차단하고 주력부대를 동해안으로 유인한 결과 저 유명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케 함은 물론, 경주와 부산을 사수하고 서울을 수복하는, 전쟁의 전세를 완전히 반전시키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 영덕군 장사상륙작전 재조명 치밀한 준비 성과 맺어
 비 오듯 쏟아지는 총탄과 육지의 고지에서 쏘아대는 적의 기관총과 로켓포에 유격대원들이 줄줄이 목숨을 잃은 장사상륙작전은 231명(사망 139명, 부상 92명) 사상과 문산호 1척이 침몰하는 피비린내 나는 사투(死鬪)였음에도 전쟁이 끝나고 수십년간 이 전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전사(戰史)에도 기록되지 않은 안타까운 실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980년 7월 14일 전투에 참전했다가 생존한 대원 38명이 명예회복과 함께 유적지 성역화를 위해 대구에서 `장사상륙작전 유격동지회(회장 김영재)’를 결성했다.
 경기도 양평 청운사 주지스님의 전국적인 모금 추진으로 마침내 지난 1991년 9월 14일 상륙작전지였던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 해변에 위령탑과 전적비를 세워 30여년전 먼저 간 동지들의 영혼을 달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 1997년 3월 6일, 상륙작전지였던 장사리 앞바다 속을 수색하던 해병대 제1사단 대원 12명은 갯벌에 박혀있는 LST문산호를 발견했으며 이를 계기로 기념사업에 대한 준비와 함께 재조명이 시작됐다. 이후, 2007년부터 체계적인 재평가 작업을 위해 영덕군은 유격동지회와 함께 추모음악회, 학술세미나, 국군의 날 특집 다큐멘터리 제작 등 전국적인 홍보를 통해 잊혀져가는 장사상륙작전지를 호국정신의 발원지로 조성하고자 하는 일련의 노력을 함께 기울인 결과, 마침내 국가보훈처로부터 240여 억원 규모의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 조성사업’이 결정되는 결실을 맺었다.
 
  # 세계적인 호국정신 계승 전적관광지로 조성
 20세기 마지막 상륙작전인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케 만든 장사상륙작전은 6·25전쟁의 전세를 완전히 역전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으며 맥아더 장군도 지난 1960년 10월 31일 유격동지회에 “772유격대 동지들이 보여준 용맹과 희생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영원히 빛나는 귀감이 되며 찬사를 받을 만 하다”는 친필 서한을 보내왔다. 영덕군은 이 같은 훌륭한 업적인 작전의 재조명과 성역화를 위해 남정면 장사리 산 51-1번지 일원 6만8000㎡에 240억원을 투입하는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을 2013년까지 조성하고자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곳에는 장사상륙작전 재현마당, LST문산호 전시관, 승리의 광장, 맥아더 장군 친필석, 추모탑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사중인 동서6축·남북7축 고속도로, 동해중부선 철도 완공과 맞물려 대한민국을 대표할 세계적 호국정신 계승 전적관광지로 자리매김과 함께 영덕 관광산업의 메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호기자 ky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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