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깨끗하고 맑은 강에서 즐길 수 있는 중요한 재미가 다슬기 줍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릴적 고향마을에서 다슬기 줍던 추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추억 깊은 다슬기 줍기가 소중한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무서운 사고가 될 수 있다. 조금만 신경 쓰고 조심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때는 이미 모든 시간이 지나가 버리고 결국 남은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후회뿐이다.
얼마전 우리 상주 관내에서도 다슬기를 잡다가 물에 빠진 사고가 발생했다. 쉬는 날을 이용해 대구에서 다슬기 잡으로 온 60대 아주머니가 물에 빠진 사고였다. 다행히도 119구조대 및 구급대의 신속한 출동과 구조활동, 그리고 숙련된 응급처치로 인해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하마터면 소중한 목숨을 잃을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이렇게 다슬기를 잡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물속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예기치 않은 많은 사고 위험을 동반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다음의 몇 가지 안전수칙은 꼭 지켜야 하겠다.
먼저 우리가 보기에는 강이나 하천의 수심은 겉으로 보기에 짐작할 수 없다. 수심이 얕아 보인다고 호기를 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슬기를 줍기 전 항상 물의 흐름이나 깊이, 지형 등을 살펴 이동하여야 하며, 특히 물속 지형을 잘 모르는 외지인들이 밤에 다슬기를 줍는 일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또한 강바닥은 생각외로 미끄럽고 깨진 병 조각이나 뾰족한 돌과 같은 위험한 것들이 많다. 넘어지기가 쉽고 위험하니 잘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신고 혼자 다슬기를 줍는 일은 절대 삼가야 하며, 다슬기를 줍기 위해 몸을 숙이면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위험한 상황에 닥쳤을 때 대처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에 물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스트레칭을하고 가능하면 구명조끼를 착용하여야 한다.
사람이 다슬기를 잡아야지 다슬기가 사람을 잡는 일은 절대 없어야 겠다.
김용태(상주소방서 방호구조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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