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수비라인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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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수비라인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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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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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베팅 김정겸 퇴출·장현규 승부조작 자진신고
   정홍연·박희철 빈 자리 메워도 경험·기술 못미쳐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이 축구판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포항스틸러스도 수비라인에 직격탄을 맞았다.
 포항은 측면 수비수인 김정겸이 스포츠토토 불법베팅에 가담한 혐의로 퇴출된 데 이어 중앙 수비수 장현규도 지난해 상무시절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최근 자진신고한 뒤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팀을 떠난 김정겸은 5년간 자격정지에다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구형을 받았다.
 올해 상무에서 복귀한 장현규는 상무시절 승부조작에 관여한 사실을 프로축구연맹에 자진신고했다. 연맹은 자진신고한 선수들의 제재수준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겸이 갑자기 빠져나가면서 포항은 측면 수비수 부재에 신음하고 있다. 정홍연과 박희철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경험이나 기술 등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장현규는 중앙 수비의 한 자리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잦은 실수로 현재 주전에서 밀려난 상태다.
 두 명의 주축 선수들이 승부조작 사건의 여파로 비틀대면서 포항은 전체 수비조직이 흐트러지는 후폭풍을 맞고 있다.
 포항 황선홍 감독도 승부조작 사건으로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감독은 지난해까지 부산 감독으로 있으면서 실의에 빠진 몇몇 선수를 재활시켰다는 보람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에 해당 선수들의 승부조작 연루 의혹이 불거지면서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포항 관계자는 특히 김정겸의 퇴출을 아쉬워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대표 경력이 있는 김정겸이 너무도 쉽게 불법베팅 유혹에 빠졌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불법베팅이나 승부조작에 참여하는 것에 큰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특히 맨투맨식 승부조작 참여로 자기 팀 선수들을 믿지 못하는 불신감이 팽배해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프로축구에 불법행위가 뿌리 뽑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최만수기자 man@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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