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황새, 독수리에 날개 꺾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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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황새, 독수리에 날개 꺾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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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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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서울 그물수비 못뚫고 1-2 패
   막판 `반짝 카드’ 이원재 투입 무위로

   포항스틸러스가 FC서울과 명승부를 펼치며 한여름밤을 축구열기로 가득채웠다.
 포항은 17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데얀에게 2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고무열이 1골을 따라붙는 데 그쳐 1-2로 패했다.
 안방에서 패전의 멍에를 쓴 포항은 9승6무3패(승점 33)로 전북현대(승점 37)에 이어 2위를 지킨 데 위안을 삼았다.
 포항과 서울의 경기는 명문구단 대결답게 팽팽한 긴장감속에 치러져 무더위를 잠시 잊게 했다. 경기장을 가득메운 1만5000여 관중들은 축구 관전의 묘미를 만끽했다.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과 `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 대행의 지략대결은 독수리의 승리로 끝났다.
 전반 서울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7분 몰리나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오른발로 포항 골문 구석을 뚫었다. 골키퍼 신화용이 넘어지며 손을 뻗어봤지만 공은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한방 얻어맞은 포항은 전반 21분 모따가 회심의 왼발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스치듯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포항이 모따와 조찬호를 중심으로 잘게잘게 침투해간 반면 서울은 전방의 데얀에게 시원시원하게 연결하는 상반된 스타일을 보여줬다. 점유율은 포항이 앞섰지만 효율적인 면에서는 서울이 나았다.
 전반 23분 서울이 1골을 더 뽑아내 포항 벤치를 침울하게 만들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정확하게 맞지 않아 골문 쪽으로 흘렀고 이를 데얀이 놓치지 않고 머리로 받아넣었다.
 0-2로 끌려간 포항은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서울을 서서히 압박했다. 전반 33분 모따의 패스를 받은 고무열이 오른발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수비가 밀집된 상황에서 모따의 절묘한 패스로 고무열이 골키퍼 김용대와 맞서는 완벽한 찬스에서 가볍게 골네트를 갈랐다.
 축구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렵다는 2-1 스코어가 만들어졌다. 분위기를 돌린 포항은 서울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조찬호가 오른쪽을 돌파해 슈팅을 날린 것이 서울 골키퍼 김용대에 품에 안겼다. 1분 뒤 고무열의 패스를 받은 조찬호가 돌아서며 오른발로 감았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고 말았다.
 후반은 포항의 일방적인 페이스. 황선홍 감독은 후반 10분 조찬호 대신 아사모아를 투입하며 공세 고삐를 죄었다.
 촘촘한 그물수비를 친 서울은 간간히 위협적인 반격으로 맞섰다. 20분 강정훈의 왼발슛이 신화용에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강정훈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황선홍 감독은 황진성을 빼고 고공 플레이에 능한 노병준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노병준은 들어서자마자 왼쪽을 돌파하며 문전으로 찔러줬지만 너무 강해 모따의 발끝에 닿지는 않았다.
 후반 43분 김재성의 크로스를 모따가 왼발 발리슛을 쏘았지만 공중으로 향했다.
 전원 수비에 나선 서울의 그물망을 뚫기 위해 포항은 총력공세를 펼쳤지만 성과는 없었다. 인저리타임 때 김태수의 패스가 모따에게 연결됐지만 발이 꼬여 제대로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공중볼 다툼을 위해 수비수인 이원재를 공격수로 투입하는 반짝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시간이 너무 없었다.
  /최만수기자 man@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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