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 2007년도 당초예산안 편성과 관련, 포항시의회의 예산이 집행부에 비해 대폭 증액 편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세입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집행부의 전체 예산은 지난해 대비 고작 1.9%(139억원)가 증액된 반면 혈세의 낭비를 감시해야 할 시의회의 예산은 16.8%(5억2900여만원)가 증액 요구됐다.
문제는 의회가 요구한 예산 중 상당부분의 예산이 불요불급한 사치성 경비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시의회는 사용연한이 넘었다는 이유로 시의회의장의 의전용차량 구입비 5400만원을 예산안에 반영해 놓았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차량은 2000cc급 그렌저XG로 지난 2001년 구입해 올해로 교체 가능연한인 5년을 넘기게 된다.
그러나 외견상으로나 성능상으로 이렇다할 하자가 없는데도 굳이 대형 고급 승용차를 구입할 필요가 있는냐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은 같은 의원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한 시의회의 대잠동 이전과 관련한 비품 구입예산도 낭비성이란 지적을 받고있다.
시의회는 대잠동 청사 이전하면서 멀쩡한 집기들 대신 새 집기들로 대거 교체하기 위해 5400여 만원의 예산을 요구해 놓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1대 500만원이나 하는 PDP TV 구입을 비롯 냉장고, 디지터 복합기 등을 비롯 각 상임위원회실에 설치될 TV, 쇼파, 서가 등이다.
이외에도 국내 및 해외여비 등도 지난해에 비해 2000만원을 증액해 놓았다.
집행부는 내년 세입규모 축소 전망에 따라 각종 사업예산들을 긴축편성한데 반해 시의회의 이 같은 예산 요구는 지나치다는 여론이다.
포항시의회 모 의원은 “철강경기 둔화로 당장 내년 세수가 대폭 감소돼 집행부의 사업도 줄이는 판에 의전용 대형 승용차 구입 등의 불요불급한 예산을 요구 편성한 것은 시민들 보기에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예산안 심의시 의원들 스스로가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 심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년기자 kim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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