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선수들 자신감 가져 승리 확신”
포항스틸러스가 중요한 순간에 부산전 무승의 사슬을 끊어냈다.
선두 추격에 갈길 바쁜 포항으로선 1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는 값진 승리였다.
특히 K리그가 종반전으로 접어들며 상위권팀들의 승점다툼이 치열한 상황에서 귀중한 승점 3을 추가했다.
포항의 다음 상대가 오는 13일 만나게 되는 최약체 강원FC여서 선두권을 굳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포항은 지난 6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20라운드에서 상대 자책골과 고무열, 아사모아의 연속골로 부산을 3-2로 물리치고 2위를 굳게 지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산전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의 긴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포항은 전반 15분 이동원의 자책골로 쉽게 앞서갔다. 김재성의 프리킥이 부산 수비수 이동원의 발 맞고 골문으로 굴러들어갔다. 운좋게 출발한 포항은 3분 뒤 고무열의 추가골이 터졌다. 신광훈의 크로스를 부산 골키퍼 이범영이 걷어낸 것이 왼쪽으로 흐르자 고무열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던 것.
하지만 포항은 수비수 김원일의 실수로 전반 38분 임상협에게 1골을 내주며 2-1로 전반을 마쳤다.
승부를 점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양팀의 공방은 더욱 치열해졌고 포항이 아사모아의 결승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8분 아사모아가 조찬호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부산 골문을 열어젖혔다.
부산은 후반 43분 파그너가 페널티킥으로 1골을 따라붙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포항은 쉬고 있던 김형일이 투입돼 골문을 철통같이 걸어잠궜다.
전북현대(승점 43)에 이어 두 번째로 10승 고지에 오른 포항(승점 37)은 1위 전북과의 간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포항은 오는 21일 전북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어 승점 격차를 좁힐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강원을 이기고 전북을 제압하면 선두를 탈환할 수도 있다. 두 번 모두 원정경기란 부담은 있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어 희망적이다. 포항은 지난 5월 15일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신형민, 슈바(2골)의 골로 3-2로 이긴 바 있다.
만약 13일 대구FC가 전북을 잡아준다면 포항의 1위 등극이 한결 쉬워진다.
지난 주 강원도 평창 전문 재활기관에서 치료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슈바가 전북 격파의 선봉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서울과의 FA컵 8강전에서 승리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져 승리의 확신이 들었다”면서 “매 경기 결승이라 생각하고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만수기자 man@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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