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구조·구급 등 각종 긴급 재난상황에서 소방차가 신속하게 출동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출동로 확보다.
재난발생시 최초 5분 이내가 초기대응에 가장 효과적이며, 인명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응급환자의 경우 4분 이내가 골든타임이다. 심정지 환자의 경우에는 4분경과 후 1분마다 생존율이 7~10%씩 감소하고 10분 경과 시의 생존율은 5% 미만으로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 때문에 유사시 소방차량 등의 신속한 재난현장 출동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자동차수에 비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상가 밀집지역 및 주택가 이면도로나 골목은 말할 것도 없고 아파트 주차장에도 자동차들이 무질서 하게 주차되어 소방차량의 신속한 출동을 어렵게 하고 있다. 또한 소방차량은 긴급출동 시 교차로 진입을 시도하지만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계속 교차로를 통과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싸이렌만 울려 대거나 정체된 도로에서는 불가피하게 중앙선을 넘는 곡예운전을 해야 한다.
소방출동로 확보 관련 법령 개선과 불법 주정차 등에 대한 단속강화 등 제도적 정착을 위해 노력 중이며, 주택 및 상가밀집지역, 아파트 단지 등 취약지역에 대한 소방차량 길 터주기 홍보를 실시하는 등 시민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시민 개개인의 의식변화이다. 공공의 안전을 위해 주정차금지구역에 차량을 주차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고 골목길 등에 부득이 주차할 경우는 소방차가 충분히 통과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하며 출동 중인 소방차량을 발견하면 곧바로 정지해 먼저 통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우리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이진성(구미소방서 방호구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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