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가 누군지 모른다”는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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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가 누군지 모른다”는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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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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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물정에 어두운 안철수의 현실정치참여
(dailian.com)  
 
 
 안철수 교수는 대한민국이 주목하는 인사다. 그의 영향력은 강력한 대권후보인 박근혜 의원에 버금간다. 젊은 청년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안 교수가 더 클지도 모른다. 이런 유명 인사들은 발언 하나하나에 신중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안 교수에게는 이런 신중함이 결여되어 있다.
 안 교수는 7일 영화 `도가니’를 보고 “한국 사회의 축소판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도가니의 배경 도시인 무진시가 대한민국 축소판이라는 것이다.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도가니’가 대한민국의 일부 현상이라는 말은 맞지만 대한민국 자체가 `도가니’라고 비유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다. 이건 선동가나 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 엄밀함을 추구하는 학자가 할 수 있는 발언은 아니다.
 `도가니’를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이 영화는 청각장애 학생들이 학교 교장과 선생님들에 당한 성폭력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런데 더 분노스러운 것은 성폭력 가해자들이 무진시의 공권력인 판사, 변호사, 경찰, 검사와 결탁해 응분의 처벌을 피해가는 것이다. 영화 속 변호사 말에 따르면 초반에 정의의 편으로 보였던 검사도 “퇴임 후 로펌에 취직시켜주겠다”는 변호사 회유에 넘어가 불의에 협력하고 말았다. 불의와 기회주의가 합세해 정의와 인권을 짓누르는 나라가 바로 도가니 무진시인 것이다. 우리 사회에 제2, 제3의 도가니 현상은 존재한다. 우리가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대한민국의 일부분이다. 일부분을 대한민국 전체인 것처럼 “무진시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고 비유하는 것은 정도가 지나치다.
 “대한민국 자체가 도가니”라는 안 교수의 발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직후 한 발언을 연상시킨다. 노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는 불의가 승리하고(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승리한 실패의 역사”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 그가 대한민국을 얼마나 적대시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말이다.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승리한 역사가 대한민국이라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와 산업 발전의 성공을 설명할 수 없다.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승리한 역사는 북한, 리비아, 버마 같은 나라에 갖다 붙일 말이다. 오바마가 항상 예를 들듯 경제발전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에 있어서도 한국과 같이 기적처럼 성공한 나라에 어울리는 표현은 아니다.
 대한민국이 도가니 같다는 안 교수의 발언은 안 교수가 마치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대한민국을 편향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안 교수가 대한민국을 보는 관점이 심히 삐뚤어져 있다는 단서는 과거의 그의 발언에서도 발견된다.
 안 교수는 9월 5일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 (MB) 정권이 역사를 거스르고 있다” 면서 현 정권을 `유신정권’에 빗대었다. 물론 현 정권을 충분히 비판할 수 있고 미워할 수 있지만 유신정권에 비유하는 것은 정도가 지나치다. 이는 MB정권이 독재정권이기에 타도해야 한다는 종북좌파들의 인식에 가깝다. MB정권이 유신정권 수준의 독재정권이라는 안 교수 인식과, 현재의 대한민국은 영화 `도가니’와 같다는 발언은 정확히 일맥상통한다. 지금 대한민국을 유신정권이 통치하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도가니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MB정권에 문제가 있지만 유신 수준의 독재정권이 아니듯 대한민국 자체도 문제가 적지 않지만 그 자체가 도가니는 아니다.
 과거 `무르팍도사’에 출연한 안철수는 여가수 `이효리’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할 정도로 자기 세계에만 푹 빠져 세상 물정에 어두운 사람이다. 또 한 신문사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치 기사는 아예 보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세상일에 대해 깊은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세상에 대해 발언하기 위해서는 크고 작은 세상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관심이 없다면 발언도 삼가하는 것이 타당하다.
 안 교수는 자기 만의 담장 안에 갇혀 사는 사람이다. 의사일 때는 의사 공부만 했고 바이러스 백신을 연구할 때는 그것만 했다. 자기가 아는 분야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발언하라. 자기가 잘 모르는 분야에서는 말을 아껴야 한다. 이효리도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세상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비평이 많아질수록 자신의 편향된 가치관과 사회에 대한 무지만 스스로 드러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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