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도관이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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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도관이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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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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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꼭지가 도농격차를 상징하던 시절이 있었다. 때문에 도시인들은 “수도꼭지 빨며 사는 사람”이라면서 시골사람 앞에서 목에 힘줘가며 으스
 대기도 했다. 상수도 보급률이 매우 낮았던 때였으니 그럴만도 했다. 그러나 곁과 속이 달랐다. 걸핏하면 물어 끊어지고,물이 흐르지 않은 수도꼭지에선 뻘건 녹물이 쏟아지기 일쑤였다.
 그러니 땅 속 낡은 수도관에서는 물이 얼마나 새나갔는지 짐작하기도 어려웠을 게다. 그뒤 몇 십 년이 흘러 첨단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오늘에도 수도관 누수는 계속되고 있다. 1999년부터 10년동안 땅속으로 스며든 수돗물은 한해 평균 7억6천여㎥였다. 정부가 추산한 올해 물부족량이 8억㎥다. 줄줄 새는 수돗물만 없어도 물 부족에 시달릴 일은 없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새나가는 물값만도 1년 평균 5천억원을 훌쩍 넘는다고 한다. 웬만한 지자체의 1년예산이다. 수돗물값을 올리지 않아도 될 이유도 된다. 수돗물이 새는 것은 수도관이 낡았다는 이야기다. 전국을 통틀어 21년이 넘은 수도관이 35,653㎞라고 한다. 전국 수도관의 23%라고 보도됐다. 낡은 수도관 1㎞ 바꾸는데 들어가는 돈이 1억3천만원 쯤 된다고 한다. 낡은 수도관만 모두 바꿔도 4대강사업의 20%를 진척시키는 것과 같은 규모라는 얘기도 되겠다.
 지난겨울 구제역 바람에 경북도내 곳곳 가축무덤은 1100곳이 넘는다. 그러니 주민들이 그 지하수를 믿고 마시기는 어려울 게 뻔하다. 때문에 상수도 시설을 서두른 곳이 많다.  그런데 안동의 구제역매몰지 주변 읍면지역의 수도관에 탈이났다. 새 수도관인데도 시험통수할 때 6곳에서 물이 샜다고 한다. 와룡면 국도 35호선 구간의 급수관로 6곳이다. 이유는 뻔하다.  날라리공사 탓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물 한 방울이 금싸라기 같아질 나라에서 물 귀한줄 모르는것 같다.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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