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때면 간판 바꾸는 민주당이 설렁탕집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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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때면 간판 바꾸는 민주당이 설렁탕집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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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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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 국회에서 통과된 다음날 민주당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FTA 저지 실패 때문이 아니라 `야권통합’을 둘러싼 당권 다툼 때문이다. 손학규 대표의 `야권통합’을 호남세력들은 `민주당 사수’로 맞섰다. 이 과정에서 손 대표에게 “당 깨는데 재미 들렸느냐”는 욕설이 날아갔다. 이게 민주당의 `맨얼굴’이다.
 민주당은 23일 중앙위를 열어 손 대표가 추진해온 야권통합을 `승인’받으려 했지만 찬반세력이 욕설과 야유를 퍼부으며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가는 바람에 표결조차 하지 못했다. 손 대표는 야권통합대회를 먼저 개최하자는 쪽이지만 호남세력들은 민주당 대표를 새로 뽑은 뒤 야권통합에 나서자는 것이다 한마디로 `당권싸움’ `권력다툼’이다.
 호남세력을 대표하며 당권을 노리는 박지원 의원은 이날 호남에서 버스 5대를 동원해 당원들을 실어 나른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가 회의에서 “야권통합은 국민의 명령”이라고 발언하자마자 당원들은 “기득권 통합 강요하는 손학규는 사퇴하라”고 외쳤다. 이미경 중앙위의장이 “퇴장시키겠다”고 했지만 이들은 “한나라당에서 온 사람(손 대표)부터 퇴장시키라”고 맞섰다. 일부 당원끼리 멱살잡이도 벌어졌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열린 최고위원-시도지사 연석회의에서 박주선 최고위원은 “정당이 무슨 설렁탕 집이냐? 원조설렁탕, 진짜 원조 설렁탕 하는 식으로 이름만 바꿔 신장개업하면 되느냐”고 손 대표를 힐난했다. 그는 손 대표에게 “민주당을 떠나라”고 극언을 퍼부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조강지처(민주당)이 싫어졌다고 옆집 아가씨한테 만나자고 하는 것은 안된다”고 손 대표의 야권신당창당을 비난했다. 박준영 전남지사 역시 “만날 선거를 앞두고 통합하고 또 분당하고 하니 호남 당원들이 자존심 상하고 곤혹스러워 한다”고 호남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외연을 넓혔지 김영삼 전 대통령처럼 야합은 하지 않았다”고 YS직계인 손 대표의 정치공학적 발상을 비난했다.
 손 대표의 야권통합에 민노당 등 친북 좌파들은 무관심하다. 오직 `친 노골수’와 박원순 서울시장처럼 정치권 진입을 노리고 시민운동을 해온 시민운동가가 적극성을 보일 뿐이다. 따라서 야권통합을 한다지만 그건 `노무현 열린우리당’을 재건하는 것에 불과하다. 4년 전 “노무현 열린우리당으로는 대선을 치를 수 없다”며 당을 깨고 민주당을 만든 주체들이 이제는 “민주당으로 안되니 열린우리당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손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을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고 비난한 장본인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한미FTA 강행처리에 반발해 국회운영을 무조건 거부하고 있다. 이 바람에 새해예산심의나 민생법안처리가 중단됐다. 민주당의 국회거부는 한미 FTA 때문이 아니라 야권통합을 둘러싼 당권다툼 때문이다. 죄없는 한미FTA를 당권싸움의 제물로 삼는 민주당이 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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