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에는 침묵-경찰 물대포엔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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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에는 침묵-경찰 물대포엔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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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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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1주년, 북한 대신 물대포 비난한 민주당
(gkorea.com)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뒤 벌어진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민노당은 한미 FTA 처리 당일인 22일부터 23일까지 본회의장을 점거한 뒤 철야농성을 벌였고, 23일 아침에는 본회의장 앞에서 규탄집회를 벌이고 장외투쟁을 선포했다. 그날 저녁 민주·민주노동당 등 야5당과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은 서울광장에서 한미FTA 반대 집회를 개최했고, 이후에는 불법 가두행진을 벌이려다 경찰의 `물대포’를 맞았다.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로 꼽혔던 날의 물대포다.
 야당의 아우성이 극에 달했다. 김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물대포 다음날인 24일 브리핑에서 “경찰은 물대포 과잉 폭력진압을 즉각 중단하고, 조현오 경찰청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도 “경찰의 물대포는 한파가 몰아친 날씨에는 거의 살인병기나 다름없는 무기가 돼 맞은 즉시 물이 얼음이 됐고 살점이 찢겨져 나갔다는 피해사례가 부지기수”라고 주장했다.
 집회로 인해 다른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어 온당한 진압 절차를 거쳤다고 해도 영하의 날씨에 시위대를 향한 물대포 사용은 위험했다. 그리고 한미FTA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었던 만큼 무차별적인 진압보다 반대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미 한미FTA가 국회를 통과했고, 그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반대를 압도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반대시위가 아무리 격렬해도 시간이 흐르면 소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대포’가 오히려 불법세력들을 자극한 격이기도 하다. 그러나 불법세력들이 경찰의 `물대포’를 맹렬히 비난하던 그 시간, 대전 국립현충원에서는 연평도 포격 사건 1주기 행사가 열렸다. 해병대원 2명과 생업에 열중하던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부상당한 끔찍한 사건이다. 희생자 추도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등이 참석했고, 김 총리는 억수같이 내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았다. 비서진이 우산을 씌우려 했지만 김 총리는 “우산을 거두라”며 빗속에서 희생자들의 영혼을 기렸다.
 국립현충원에서 김 총리가 온몸으로 맞은 비와 FTA 반대 불법폭력시위대가 맞은 `물대포’는 같은 물이다. 그러나 김 총리가 맞은 물은 북한의 살인포격으로 사망한 우리 국민을 추모하며 맞은 비이고, 시위대가 맞은 비는 불법과 폭력에 대한 대가다. 같은 물이라도 그 성격이 이렇게 다르다.
 민주· 민노당은 “영하의 날씨에 물대포가 자칫 사람을 죽일 수도 있었다”고 악을 썼다. 그러나 이들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물대포’만큼 흥분하고 비난하는 모습을 보인 흔적이 전혀 없다. 이들에겐 `물대포’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보다 더 비난해야 할 대상이었을까? 민주당이나 민노당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1주년관 관련해 그 어떤 논평이나 성명도 나오지 않았다. 야당의 홈페이지에는 23일 이후에도 `연평도’라는 말은 눈을 씻고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야당이 `자칫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물대포’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대포’를 어떤 기준으로 바라보는지 궁금할 뿐이다.
 민주당과 민노당은 한미FTA 반대투쟁을 통해 “우리가 집권하면 FTA를 무효화시키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 민노당이 `야권통합’을 꾀하는 것도 `집권’을 위한 것이다. 민주당 소속의원 절반 이상이 한미 FTA를 찬성하는 데도 불구하고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가 FTA 결사반대를 외치는 것도 통합대상인 민노당이 “절대 반대”를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민주· 민노당이 집권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불법폭력시위가 벌어지고, 거리가 막히고 교통이 두절돼 시민들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하소연해도 물대포는 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물대포를 가동하는 일은 아예 포기할 것이다. 또 북한의 연평도 살인포격같은 도발로 우리 군인과 민간인이 죽어도 민주· 민노당에서는 그 어떤 논평이나 성명을 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는 두말할 것도 없다. 이명박 정부처럼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 등 국제전문가를 동원해 `북한 어뢰 공격에 의한 침몰’이라는 결론을 낼 가능성은 희박하다. `물대포’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북한을 얼마나 더 두려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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