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 日 고고학자의 끊임 없는 신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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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세 日 고고학자의 끊임 없는 신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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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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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고분 발굴 100주년 기념
 
   前 경주박물관장 `사이토 다다시’ 경주 강연
 
 “저는 봉덕사 성덕대왕신종의 소리를 녹음한 카세트 테이프를 귀중하게 지니고 있으며 매년 12월31일에는 제야의 종으로 이를 듣고 있습니다.”
 1930년대에 경주박물관장을 역임한 일본 고고학자 사이토 다다시 다이쇼대학 명예교수.
 우리 나이로 99세, 내년 백수를 앞둔 이 고고학자는 지난해 국립부여박물관 초청 강의 때보다 외려 더 정정한 모습이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송의정)가 신라고분 발굴 1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7일 오후 국립경주박물관 강당에서 마련한 단독 강연회에서 시종 `신라사랑’의 열변을 토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자연 신라, 특히 경주와의 인연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 자신의 회고에 의하면 사이토가 경주박물관에 부임한 것은 1934년 5월이었다.
 경주 생활에서 그는 “박물관 일도 하고 고분 발굴도 하면서 신라문화 연구를 계속해왔다”면서 “그 때 경주는 아직 작은 마을이라 길을 가는 아이들도 바로 제 얼굴을 기억해 주었고 저를 보면 `박사’라고 말을 걸어준 것도 그리운 추억이다”라고 회고했다.
 개인 소회를 많이 곁들인 이날 강연회에서 이 노학자는 신라문화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강조했다.
 예컨대 신라왕경의 도시구획에서는 바둑판처럼 일정구역을 구분하는 소위 `조방제’가 실시되었다는 종래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이를 설명하기 위해 일제시기에 600분의 1로 작성된 경주 시내 지적도를 활용한 결과 한 구간은 동서 84칸(약 152m),남북 78칸(약 141m)이 기준이었음을 알아냈다고 회고했다.
 이런 추정은 1990년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의한 황룡사지 인근 신라왕경 유적 발굴조사 결과 드러난 한 구역 크기, 즉 동서-남북 각각 142m라는 수치와 거의 합치된다.
 석굴암에 대해서는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문화유산”이라고 평가하면서, 중국의 용문석굴을 그 원류로 지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주박물관 소장 수렵 무늬 전돌 출처에 대해 사이토는 “1934년 (경주) 사정동 어린이 박물관에서 가져온 것”이며, 같은 기관 소장 쌍조문 전돌은 같은 해 그가 “남산의 불교유적을 조사하고 돌아오는 길에 언양가도를 지나 들른 본원사라고하는 절 경내에서 발견해 입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토는 임신서기석을 인용하면서 “경주의 산이여, 사람들이여, 그 조상들이 키운 신라문화의 자존심을 지니고 언제까지나 영광이 빛나도록 저는 빌어마지 않습니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경주/윤용찬기자 y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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